선량한농부여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파묵칼레를 향해 다시 야간버스를 타다. 야간버스의 옆자리에 20대 초반의 중국여자가 앉았다. 아마도 홍콩이 아니었을까싶다. 홍콩에서 온 중국인들은 영어도 능숙하고 어딘지 본토 사람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일행인 세명 중에, 두명은 통로 건너편 자리에, 한명은 내 옆자리에 앉았다. 대학때 쫌 익혔던 중국어로 살포시 말을 건네본다. 대체로 본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면 일단 놀라면서 반가워 해 주는데, 그녀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시큰둥한 표정이다. 저녁식사로 만두국같은 파스타를 사와서 펼쳐놓고 먹는다. 정서가 다른 것인지, 우리 같으면 예의상 옆사람에게 양해를 구했을텐데 전혀 개의치않고 쩝쩝소리까지 내며 먹방을 시전한다. 가방은 나와 본인 사이에 담을 쌓듯이 떡하니 놓아 그렇지 않아도 비좁은 자리 굉장히 불편한 상태로 가야했다. 국적과 나이를 떠나 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