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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카투만두 더르바르 광장을 거닐어보자 5월 22일 카투만두 마지막날. 집으로 고고씽 길잡이와 어제 약속約屬한 바가 있어서 새벽 알람소리가 울리자마자 동시同時에 벌떡 일어난다. 더르바르 광장을 거닐기로 한 것이다. 새벽공기를 맞으며 아직 한산閑散한 골목을 지나 더르바르 광장으로 향한다. 광장廣場은 文化遺産인 동시에 많은 이들의 생활터전으로 난전難廛이 펼치지고 있었다. 젊은 아낙네가 간소하게 꾸려 놓고 짜이를 끓여서 팔고 있었다. 한잔씩 사들고 층계참層階站이 높은 고궁의 계단으로 올라가 앉는다.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부터 기온이 후끈한데다가 뜨거운 차를 마시니 땀이 주르륵 흐른다. 네팔이니까 참는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느긋하게 아침을 즐긴다.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다니다가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더보기
박타푸르 Bhaktapur 에 가보자 5월 21일 타시 택시를 잡아타고박타푸르로 향한다. 그다지 멀지 않았다. 시간도 늦었고 해서 택시기사한테 얼른 돌아보고 올테니 한시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비슷한 왕궁들이지만 박타푸르가 옛것의 정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어 짧은 시간이 아쉽기만 했다. 알고보니 박타푸르가 가장 고풍스럽고 키아누 리브스가 나오는 영화를 촬영한 곳이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박타푸르를 제일 먼저 와서 오래 머물렀어야 했다. 부랴부랴 다시 그 택시를 타고 숙소 근처로 오니 날이 저물었다. 셋이 큰 슈퍼에 들러 나머지 선물을 고르고 저녁에 먹을 컵라면과 맥주도 한병을 사고, 맞은편 제과점에서 빵도 몇개 사고 어제 봐뒀던 제법 규모가 큰 악세서리 가게에서 선물로 줄 팔찌도 여러개 샀다. 숙소로 돌아오니 길잡이는 아직 .. 더보기
파탄을 가보자 5월 21일 택시를 타고 다시 숙소 근처 한식당 '축제'로 간다. 타고 온 택시기사가 바가지 씌우지 않고 양심적이라 밥 좀 먹고 다시 올테니까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파탄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박사장은 다른 한식당으로 가고 셋은 축제로 갔다. 계란을 얹은 비빔밥을 시켰는데, 야채가 기름 범벅이다. 허기진 상태라 고추장 듬뿍 넣고 된장국물 마셔가며 정신없이 흡입했다. 된장국이 맛있어서 한그릇 더 부탁한다. 혜지씨는 더위 때문인지 먹는 게 시원찮다. 자유로운 나라에서 살아보기도 하고 인생 경험도 해볼만큼 해본 나이인데도 매사가 조심스럽다고 해야하나.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다가 스스로 창의력이 부족함을 느껴 그만두었다고 한다. 옆자리에서 스님 두 분이 인도 음식을 먹고 있다. 남스님의 밥이 고봉高峰이다... 더보기
보드나트 스투파에 가보자 5월 21일 이날이 이곳의 부처님 탄신일이어서 가는 곳마다 성대한 의식이 펼쳐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입장료를 안받아서 소소하게 기분이 좋다. 발디딜 틈 없이 빽빽한 인파가 한 덩어리가 되어 탑을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도는 모습은 장관이다. 그 가장자리에는 수행자들과 빈자貧者들이 자리하고 있다. 손가락이 잘린사람, 다리 한쪽이 없는 사람, 한쪽 눈동자가 하얀 사람, 꾀죄죄한 아기를 안고 있는 산발한 부인등 특별한 날 기쁨을 함께 하려고 모두 모두 모여 들었다. 한쪽에는 지폐를 잔뜩 쌓아 놓고 수시로 잔돈으로 바꿔주는 곳이 있어 의아했는데, 명절에 어른들이 잔돈을 잔뜩 준비해서 손주들에게 세배돈으로 나줘 주듯이 여유가 있는 이들이 큰 돈을 작은 돈으로 바꿔서 줄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한장씩 나눠주.. 더보기
파슈파티나트 힌두사원에 가보자 5월 21일 네팔의 3대 왕국(카투만두, 파탄, 박타푸르) 완전정복 카투만두에서의 마지막날이라 새벽부터 바쁘게 돌아다닌다. 4명이 택시를 탄다. 첫번째 목적지는 네팔 최대의 힌두교 성지 파슈파티나트! 인도의 바라나시처럼 네팔에도 강가에 화장터가 있다. 갠지즈강에 비하면 아주 작은 강이지만 의식만큼은 그에 못지않게 성스럽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안내를 해주겠다며 따라붙는 사람들이 있다. 묻지도 않고 다가와서는 설명을 해주고 사진 찍기 좋은 위치도 알려주는등 친절을 베푸는듯 하지만 막판에는 돈을 요구한다. 처음에 몇 번 당하고 그 후로는 누군가 접근해 오면 흥정부터 하고 yes or not 딱 부러지게 선을 긋는다. 이번에도 한 네팔인이 계속 따라 오면서 설명을 하기에 안되겠다 싶어 계속 들을 것인지 말 것인.. 더보기
다시 카트만두로 가다 5월 20일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몸은 피곤한데도 깊게 잠들지를 못하겠다. 뒤척이다가 깨어보니 2시 30분. 호숫가여서인지 끊임없이 출몰하는 모기떼. 함께 쓰는 방이라 맘놓고 뒤척이지도 못하고 숨죽이고 있다가 흠짓 깨어보니 산책을 나갔는지 옆침대가 비어있다. 5시 30분. 나도 일어나 가방을 챙기고 문을 잠그고 호숫가로 가본다. 죠깅하는 사람, 등교하는 학생, 출근하는 직장인등 이곳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터전인 것이다. 어제 민폐를 끼치는 큰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집결 시간을 칼같이 지킨다. 6시 10분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한명 두명 내려온다.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빵을 구워 파는 상인이 접근한다. 7시 30분 출발. 1시간 정도 남았.. 더보기
포카라에서 페러글라이딩에 도전해 보자 🖍 POSTING 🖍 5월 19일 포카라 셋째날 트레킹가이드와 두런두런 얘기하면서 내려간다. 얘기를 들어보니 코이카를 통해 나와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 진정한 코이카는 번화가에 머물지 않고 산골짜기에서 내내 궂은 일을 하다가 한번씩 포카라 시내로 내려와 쉬었다 가곤 한다고 한다. 벤츠를 몰고 다닐 정도로 풍족하게 지내는 지부의 장도 있다고 한다. 각 나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일이 생겨 반년에서 일년 정도 대신 봐줄 사람을 구하기도 한다는데, 여행하면서 연이 닿아 그런 곳에서 잠시 일하고 다음 행선지의 여비를 충당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한 친구도 그렇게 일을 하다가 현지 남자를 만나 결혼까지 했다고 한다. 내려가는 도중에 전망이 좋은 한 농가가 있는데, 트레킹하던 사람들.. 더보기
포카라에 가다 5월 17일 포카라 첫날 새벽 6시에 모여 버스를 타고 포카라로 향한다. 버스를 타기 전 짜이 한잔씩 하며 정신을 차려본다. 오랫만에 깨끗한 버스를 탔다. 그러나 차 안이 쓰레기 천지로 변하는 건 시간문제다. 버스에는 빈자리가 많아 넓게 앉아 갈 수 있었다. 느긋하게 바깥 풍경을 즐긴다. 이번에는 정차하는 휴게소도 깨끗하다. 서구식 커피판매대도 있다. 사람들은 냉커피, 나는 라씨. 이번에도 7시간이라는 만만치않은 여정이었으나 어제 그 생고생에 비하면 그 정도 쯤은 새발의 피다. 부슬부슬 흩날리던 빗방울이 포카라에 진입하자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차에서 내려 호텔에 들어가는 그 짧은 동안에 옷이 축축하게 젖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호숫가로 나가본다. 잔뜩 덮였던 구름이 걷히더니 와우~ 저멀리 히말라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