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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다즐링의 홍차밭을 거닐어 보자 한참을 내려가니 오오~ 펼쳐지는 드넓은 차밭. 밀려오는 운무가 풍경을 더 운치 있게 한다. 공장에서는 따온 찻잎을 가공하는 과정 견학, 각종 차 시음, 판매등을 한다. 차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 구입은 나중으로 미루고 커다란 대나무 광주리를 메고 찻잎 따러 가는 아낙들을 따라 차밭으로 간다. 밭 중간에 그 아낙들의 아이들로 보이는 대여섯 명의 꼬마들이 놀고 있어 잠시 끼어본다. 아이들이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멀리서 바라만 봐야지 한번 예쁘다고 다가갔다간 초죽음을 면치 못한다. 따라오는 아이들을 뒤로한 채 도망치듯 공장으로 향한다. 이 곳 다즐링은 언덕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차밭에 넋을 뺏겨 하염없이 내려갔다가는 돌아올 때 등반에 가까운 극기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다시 대로변으로 나가 지프를 잡아타고 ‘보.. 더보기
다즐링 히말라야 등산학교에 가보자 5월 14일 다즐링 둘째날 알람소리에 제 시간에 일어는 났으나 비가 솔찮이 내려 '타이거 힐'에서의 일출 감상은 취소되었다. 다시 잠을 청해 8시 30분에 일어났다. 바로 채비를 하고 나선다. 언덕 꼭대기부터 훑으면서 내려오는 일정을 짜본다. 첫 목적지는 ‘히말라야 등산학교’(Himalayan Mountaineering Institute). 1953년 세계최초로 히말라야 정상에 오른 영국인 ‘텐징 노르가이’가 이곳에 머물며 제자들을 양성했다. 인도에서 가장 인정받는 등반가 양성소로, 등산을 위한 시설과 장비가 매우 잘 갖춰져 있고 교육이 철저하다. 학교 뒷쪽에는 노르가이의 동상과 생가가 있다. 가다가 사람이 많은 분식집에 들러 치킨모모(만두)와 밀크티를 시킨다. 모모는 우리의 만두와 거의 흡사하다. 생고.. 더보기
꼴까따에 도착하다 ​ 5월11일(수) 꼴까타 첫째날 야간 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 ‘Hotel Heaven’ 에 도착하니 낮12시 ! 도서관에서 빌려 온 포켓용 가이드북마저 잃어버리고 나니 정보를 얻을 곳이 막막했는데, 호텔 로비에 똭~ 한글로 된 가이드북이 꽂혀있는 게 아닌가? 한국인들의 단골 숙소인 듯 하다. 옳다구나, 냉큼 집어들고 꼴까타 부분을 펼치니 에구에구~ 누군가가 그 부분만 야무지게도 드러내 갔다. 한 권이 더 있었으나 그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에서 떨어질 날 없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도 충분할텐데, 뒷사람들 생각 안하고 뜯어가기까지 한 건 살짝 비매너. 할 수 없이 박사장한테 가이드북을 빌려 햇볕 밝은 곳에서 필요한 부분만 핸펀으로 재빨리 찍었다. 해외에 나갈 땐 가이드북은 필수이다. 일행들이 맛집에 함.. 더보기
사르나트의 녹야원에서 오랫만에 된장찌게로 힐링하다. 한국절이 있다는 사르나트를 가기 위해 릭샤를 물색하고 있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두리번거리고 서 있는 흠을 발견했다. 거리가 꽤 있어 차비도 절약할 겸 함께 움직이기로 한다. 이제 그의 성향을 파악했으니 절대 당황하지 말고 대처를 잘 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ㅎ 가는 동안 어찌나 목운동을 하며 졸아대는지, 젊은애가 우째 그리 아재스러운지. 부처가 처음 설법했다는 곳에서 윤선생과 혜지씨를 만났다. 그들은 이미 한국 절을 갔다가 오는 길이라며 우리도 재빨리 갔다 오면 우버택시를 불러서 함께 돌아가자고 하는데...(그의 우버택시 사랑은 그 후로도 쭈~욱) 뭐 번개불에 콩궈먹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둘러보고 갈테니 먼저 가라고 했다. 한국절은 그곳에서도 마을 쪽으로 30분은 더 걸어 들어가야 했다. 중간 중간 안.. 더보기
바라나시 일출 보트 타기 5월10일(화) 바라나시 셋째날 갠지스에서 꼭 해봐야 하는 일 중 하나가 일출, 일몰 보트타기라고 해서 새벽 5시에 일어나 30분에 출발한다. 오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니 짐을 미리 꾸려 놓는다. 복도로 나가니 흠이 문을 빼꼼 열고 ‘지금 나가요?’ 하며 목을 뺀다. 못들은 척 지나친다. ㅋㅋ 강가(ganga)로 가서 나는 혼자 보트를 타고 길잡이는 느리게 가트를 걷는다. 새벽부터 서둘러서 탄 보트였지만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했다. 터키 카파도키아의 열기구도 그랬었다. 얘기만 듣고 벼르다가 하는 것은 늘 기대에 못미친다. 그때 아니면 시간이 안되니 무슨 숙제라도 하듯 해치워서 그른가? 감동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 보트타기를 마치고 그녀가 맛있는 분식집이라고 안내하는 곳으로 간다. 메인가트 .. 더보기
바라나시 강가의 화장터 바라나시 가트 Varanasi Ghat 인도 바라나시 갠지스강 서쪽 6km에 걸쳐 84개가 있다. 보통 힌두교도들이 목욕재개를 하는 장소로 사용되며 일부 가트는 시체를 태우는 화장터의 역할도 한다. 대부분 마라타왕국 (1674-1818)이 통치하던 18세기 무렵에 건설되었다. 강변을 따라 줄지어 돌을 쌓고 계단을 정비해 완성되었다. 근처에는 당시 군주들이 가트와 함께 지었던 별궁이 있다. ​ 힌두교도들은 갠지스강을 성스러운 어머니 강으로 숭배한다. 그 때문에 갠지스강물에 목욕재개하면 죄업이 씻겨나가며 죽은 뒤 이 강물에 유해를 흘려보내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에 따라 힌두교도들은 이른 아침부터 가트로 내려와 경건하게 목욕을 한다. ​ 아침저녁으로 아르티 푸자(Arti Puja) 예배의식이 거행.. 더보기
바라나시 가트를 걸어보자 바라나시Varanasi 둘째날 어제 인도 맥주를 마실 때 꽤 독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머리가 띵~한 상태로 아침을 맞는다. 나눠 내는 게 젤루 속편한데, 두 선생이 해결한 모양이다. 어제의 격렬한 공격, 괜찮냐고 물으니 원체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러려니 한다고 한다. 지난 팀에서 친구 사이인 4명은 여행 끝날 때까지 다른 사람들과는 일체 말한번 안섞고 자기들끼리만 다녔고, 어떤 남자는 있는 자랑을 그렇게 하면서 밥 한번 사야 한다고 노래를 부르다가 결국 10루피짜리 간식 한번 샀다고 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수시로 터질 것이다. 설명을 해주면 너무 참견한다 하고 자유의사에 맡기면 업무태만이라고 하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도 난감한 일일 것이다. 우리가 두 번째로 .. 더보기
바라나시의 밤풍경 배부르게 라씨를 마시고 갠지즈강변으로 간다. 그 이름도 유명한 어머니의 강 ‘갠지스’다. ‘철수네 식당’에 배를 예약했는데, 주인이 볼 일을 보러 가서 연락이 안 돼 자동 취소가 되고, ‘선재네 멍카페’에 다시 부탁한 모양이다. 그곳에서 카주라호에서 봤던 혼자 여행 중인 여학생을 다시 만났다. 배가 오기 전 강을 바라보며 얘기를 나눴는데, 고대 중문과생이고, 중국을 다섯차례 다녀왔으며, 내년에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6개월을 계획하고 혼자 여행중이라는데, 아담한 체구에 수수한 외모와는 달리 어린 나이지만 도전 정신이 강한 작은 거인 같았다. 이렇게 외국에 나가 보면 일상을 탈피해 새로움에 도전하는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나 20대 때에는 뭐했나 싶다. 멍카페 주인 청년이 와서 모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