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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란볼루

낮버스를 타고 끝없는 목초지를 바라보며 앙카라로 향하다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곳을 거의 섭렵하고 나니 12시밖에 안되었다. 버스 예약 시간은 2시이지만 카운터의 직원에게 일찍 터미널로 가보자고 부탁한다. 지배인에게서 차열쇠를 받아 함께 차 있는 곳으로 간다. 허우대는 멀쩡한 그 직원, 차쪽으로 가더니 혼자만 홀랑 운전석에 올라탄다. 문까지는 아니어도 짐만큼은 들어서 실어줄줄 알았다. 아오~ 서비스정신 읍네~~ 그런것들조차 덜 다듬어진 터키의 매력이라고 좋게 생각한다. ​ 차에서 간단한 대화를 시도해본다. 여자친구 있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얼굴이 밝아지며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보여준다. 27살의 대학생 여친. 그럴때는 영락없는 그 또래의 모습이다. 그렇게 몇마디 나누다 보니 매너없음에 상했던 기분이 다소 누그러진다. Otogar에 도착해 매표소직원과 얘기하더니.. 더보기
카이마카믈라 게지 에비에서 터키 전통의 옛 생활상을 엿보다 🕌 🕌 🕌 🕌 🕌 🕌 터키 앙카라 시에서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프란볼루는 원래 귀한 염색재 및 약재, 향신료 등으로 쓰였던 사프란 꽃의 군락지로 유명했던 곳이다. 도시의 이름 또한 그것에서 비롯된 것이며,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무역이 활발하던 시절 대상들의 경유지로 번성했던 곳이기도 하다. 오늘날 사프란볼루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옛 시가지에 있는 보존 상태가 아주 좋은 전통 건축물들이다. 골짜기에 위치한 옛 시가지의 돌길을 따라 늘어선 전통 건축물들은 총 2000여 채에 이르며, 이중 1131채가 보호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다. 대부분이 오스만투르크 제국 시대에 건설된 것들로 이른 것은 건축 시기가 14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건축물의 대부분은 전통가옥이지만, 모스크(25곳)와 .. 더보기
차르쉬 광장에서 한국인 母子를 만나다. 경찰서 옆을 지나가는데, 중년 여자와 젊은 남자의 동양인이 쓰~윽 지나간다. 말을 걸어 보고 싶었으나 터미널에서의 그 꼴을 또 당할까봐 그냥 지나치려는데, 커다란 카메라를 멘 남자는 저만치 앞서 가고 한참 뒤에서 따라 가던 중년 여인이 '한국분이세요?'하고 말을 걸어온다. 오오~~반가움! 냉큼 '맞아요~~' 한다. 그때부터 일면식도 없는 우리는 폭풍 수다를 쏟아 낸다. 아들과 여행중이라는 그녀는 중반쯤 접어들자 의견 충돌이 잦다고 푸념을 한다. 그 때도 서로 냉전중이어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가던 중이라고 한다. 엄마와 아들이 여행하는 경우가 드물기에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그렇게 헤어졌다. 그러고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카파도키아 도미토리에서 만났던 한국젊은이들한테 주워들은 유럽여행블로그 '유랑'에.. 더보기
성터에서 내려다 보는 사프란볼루의 전경!! 다음날 아침. 가방을 정리하고, 머리를 감고 정성스레 화장을 한다. 평소에는 잡티만 가리는 정도로 대충하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햇빛이 작열하는 지중해 아니던가? 선크림에 비비크림까지 치덕치덕 떡칠을 한다. 이곳은 남자나 여자나 모자 쓴 모습을 도통 볼 수가 없다. 여자들은 머플러를 두르지만 그것도 종교적인 이유에서이지 햇빛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닌것 같고. 우리처럼 피부가 잘 타지 않는 모양이다. 모자는 안쓰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썬그라스는 필수로 착용한다. 하얀피부, 뚜렷한 이목구비에 썬그라스를 착용한 자태는 화보에서나 본 듯한 세련미가 있다. 한국 아줌마인 나! 줄기차게 모자를 쓰고 다닌다. 누가봐도 여행객이라는 티 팍팍내면서. 도시에서는 오히려 평상복차림으로 자연스럽게 하고 다니는 게 사기꾼들의 타깃.. 더보기
오스만시대의 향기가 묻어나는 진지한 호텔에서 하루 묵어 가자. 내가 묵은 숙소 진지한 Cinci Han 진지한은 1640년대에 당시의 군사 재판관이었던 Cinci Hodja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밖에서 보면 높은 담이 마치 성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2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63개의 방이 있는 호텔로 현재도 운영 중이다. 진지 한의 마당에는 작은 분수가 있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여름이면 흰 천으로 그늘을 만들어 더욱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해 준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오토만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으로 진지한 레스토랑에서 차이 한 잔 혹은 간단한 식사를 즐겨보자. 터키에서 묵은 숙소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이다. 처음에 '진지한'이라고 해서 '얼마나 심각하면 ‘진지한’일까? 이름 참 재미있네' 했으나, 물론 터키어이다.​ 건물 전체가 단단한 돌(화강암?)로 이.. 더보기
사프란볼루 아라스타바자르! 바이올린 선율에 가슴이 따뜻해지다. 동銅으로 만든 그릇들이 보인다. 원체 강렬한 흑해 연안의 태양이어서 마麻 재질의 천으로 그늘막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또한 운치 있어 보인다. ㅎ 대장간 골목이다. 갖가지 무쇠로 만든 농기구와 생활도구가 눈길을 끈다. 하나하나 수공으로 만들었으니 그 견고함이 대량생산품에 비길바가 아닐 것이다. 낫과 칼등이 있다. 부대찌개 끓여 먹으면 딱 좋을 무쇠웍 저거슨 어딘가를 꾸밀 장식품 같은데... 손잡이가 있는 것은 대문에 다는 것 같고, 가축의 목에 거는 워낭도 있고, 정체불명의 쇠붙이는 워낙에 많은 사원을 꾸미는 용도일수도 있다. 대장간 일을 하고 있는 젊은 남자! 가업을 잇는 것 같아 기특해 보인다.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어디선가 클래식 선율이 은은하게 울려와, 따라가 보니 내가 묵은 진지한호텔 담벼락을 .. 더보기
아라스타바자르에서 숯불에 끓인 터키커피를 마셔보자 예메니질레르 아라스타스 바자르(Yemeniciler Arastasi Bazaar) Yemeni는 이 바자르에서 만들던 신발의 한 종류로 이 곳은 한 때 가죽을 이용한 신발 및 수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던 시장이었다고 한다. 약 50개의 상점이 있으며 지금은 대부분 샤프란볼루의 목조 주택을 본 뜬 모형 집이나 작은 가죽 수공예품 등을 관광 기념품으로 파는 판매 중심의 시장으로 바뀌었다. 바자르 내의 너무도 예쁜 야외찻집. 하늘을 휘둘러 뻗은 포도넝쿨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소품같은 앙증맞은 상점들이 옹기종기 있다. 그 속에서 한가로이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 이 모든 게 커피향과 어우러져 이끌리듯 한자리 차지한다. 터키식 커피는 필터에 거르지 않고 가루를 물에 타서, 숯불의 열기로 끓여준다. 숯불에 데워지는 비.. 더보기
사프란볼루 전통민가마을 돌아다니기 터키 앙카라 시에서 북쪽으로 약200km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프란볼루는 원래 귀한 염색재 및 약재,향신료 등으로 쓰였던 사프란 꽃의 군락지로 유명했던 곳이다.도시의 이름 또한 거기서 따온 것이며,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무역이 활발하던 시절 대상들의 경유지로 번성했던 곳이기도 하다. 오늘날 사프란볼루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옛 시가지에 있는 보존 상태가 아주 좋은 전통 건축물들이다. 골짜기에 위치한 옛 시가지의 돌길을 따라 늘어선 전통 건축물들은 총 2000여 채에 이르며, 이중 1131채가 보호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다. 대부분이 오스만투르크 제국 시대에 건설된 것들로 이른 것은 건축 시기가 14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건축물의 대부분은 전통가옥이지만, 모스크(25곳)와 하맘이라 불리는 터키식 전통 목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