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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에서의 일박(一泊)은 너무 짧았다.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에 나가기 전에 베낭을 미리 꾸려놓아 2시간여 남은 야간버스시간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숙소 근처를 돌아다녀본다. 안내서에 나온 유명한 항아리케밥집도 근처에 있었다. 우리의 호리병 같은 도자기에 케밥 재료를 넣고 입구를 막아 익힌 후에 깨뜨려서 먹는 그 지역 명물인데,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아 통과한다. 숙소여주인의 터키인 남편은 영화배우 뺨치게 인물이 출중하다. 남방에 청바지, 평범한 차림인데도 어딘지 세련돼 보이고 굵은 중저음의 목소리며 선이 뚜렷한 이목구비는 누가봐도 안구정화되는 훌륭한 외관이다. 한국인인데도 어딘지 몽골족이 연상되는 여주인이 그 모습에 반했으리라는 것이 충분히 짐작이 된다. 커다란 개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한가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 벤치에 .. 더보기
카파도키아 아바노스에서 화려한 터키도자기를 구입해보자. 점심시간. 터키식 뷔페인데 식당 규모가 상당히 크다. 괴레메 전역에 흩어져 있던 여행객들이 죄다 모인 것 같다. 메뉴도 다양하고 맛도 좋고 무엇보다도 위생이 청결해서 좋았다. 동족끼리 모여서 식사를 한다. 아무래도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며 설명을 해주는 여행은 편하기는 하지만 수동적이게 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혼자 헤치고 나갔을 때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바노스 Avanos 아바노스는 셀주크 유목민의 후손들이 살던 곳으로 오래 전부터 도자기와 접시, 항아리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였다. 현재도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진흙을 이용해 도자기를 만드는데, 여행사 투어 프로그램 일정 중에 아바노스의 도자기 공장을 방문하게 된다. 도자기 뿐 아니라 카페트와 수공예품도 유명하다. 인상 좋은 여인은 여기서도 씩씩함.. 더보기
스머프가 문열고 나올 것만 같은 카파도키아 버섯바위 터키 중남부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아름다운 말(馬)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말로서 자연의 신비와 인간의 지혜가 조화를 이룬, 지구상 몇 안 되는 독특한 곳이다. 면적이 250㎢나 되는 카파도키아는 지상과 지하에 자연의 걸작품인 기암괴석이 자리하고 그 속에 생존을 위해 인간이 만든 도시와 마을, 교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은 약 300만년 전에 해발 4,000m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인근 수백km 지역으로 흘러간 마그마가 굳어져 오랜 세월 홍수나 비바람에 씻기고 깎이고 닳아서 천태만상의 신비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굴을 팔 수 있을 정도로 지질이 부드럽다. 1961년 어린 목동이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지하.. 더보기
괴레메 야외박물관에서 스머프가 나올것 같은 버섯모양 바위를 보자 벌룬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한인이 운영하는 숙소라 약간의 한식을 기대했으나 여느 터키의 호텔과 비슷한 평범한 터키식 조식이다. 터키의 식사는 빵, 절인 올리브(무엇에 절였는지 모르겠으나 적응이 안되는 맛이다) 다양한 치즈, 버터, 체리쨈, 아이란(단맛이 전혀 없는 요플레) 오이, 토마토 등이다. 우리처럼 지지고 볶는 것 없이 대부분 사오면 되는 것들이라 준비하기 어렵지 않아 보인다. 식사를 하면서 주인여자와 몇마디 나눠본다. 일손을 거드는 젊은 여자는 그녀의 언니의 딸, 즉 조카란다. 후덕한 풍채하며 생김새가 완전 데칼코마니이다. 누가봐도 한 핏줄임을 알 수 있다. 식사를 마치자 'RED TOUR'를 위한 밴이 도착했다. 좀더 알차게 구성된 'GREEN TOUR'는 한국어 가이드가 .. 더보기
열기구를 타고 카파도키아의 기이한 지형을 굽어보다 카파도키아 Cappadocia 카파도키아는 도시 이름이 아니다. 방대한 아나톨리아 지역을 일컫는 말로 원래는 「말이 아름다운 고장」이라는 의미의 카파투카라는 이름에서 발음하기 쉽게 카파도키아로 바뀌었다. 모래와 자갈, 암벽으로만 보여지는 이 땅은 황량하고 척박해 보이기 그지없다. 그래서인지 백만년 전에 있었다는 화산 폭발과 몇 번의 홍수, 그리고 풍화작용으로 오늘과 같은 지형이 형성되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오랜 세월 기독교인들의 은신처이자 예배를 드리기 위한 수도원으로도 유명한 이 지역은 성지라는 의미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독특한 지형이 이곳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카파도키아는 역사와 자연 그리고 인간이 빚어낸 힘으로 인해 경외감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 더보기
카파도키아 하늘에서 환상적인 광경을 감상한다 앙카라에서 카파도키아까지 4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내가 탄 버스는 훨씬 오버했다. 예정 시간보다 늦어져 네브시히르 오토가르에 도착하니 사방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오토가르는 아담하여 시골의 정취가 느껴져 마음은 푸근하다. 여행객들이 한 사무실로 줄지어 들어가길래 나도 일단 따라가 본다. 그곳은 여행안내소였다.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은 그 지역 안내지도를 얻으려고 북새통을 이룬다. 좀 한가해지자 직원에게 준비해 간 숙소 바우쳐를 보여주니 전화를 해준다. 100m정도만 걸어가면 되었지만 골목이 깜깜하여 안전하게 가기로 한다. 한 터키청년이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 손님이 나 혼자라서 차가 아닌 오토바이를 보낸 것 같다. 오토바이 발판에 베낭을 놓고 나를 뒷자리에 앉히고는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