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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카르

푸쉬카르에서의 낙타사파리 3시에 출발하기로 한 사막낙타투어는 날씨가 너무 덥다며 5시로 연기되었다. 2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pool옆 비치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가지고 간 팩소주 한모금씩 빨면서(분위기 용) 카운터를 보던 직원이 벙글거리며 다가온다. 그곳은 우리나라 여관정도로 시설이 소박하다. 투숙객이라야 우리가 전부, 할 일이 많지 않은 직원들은 많이 무료해 보였다. 낮잠을 청하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벙글이 총각은 손님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 질문공세를 편다. 내옆으로 쓰윽~ 오더니 묻지도 않았는데, 주변의 나무며 식물들의 이름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꽃을 따서 머리에 꽂아주기까지 한다. 거기까지는 애교로 봐줄만했다. 자기 자취방이 근처인데, 차한잔 대접하고 싶다며 함께 가자고 할 때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래도 발동하는.. 더보기
푸쉬카르에서의 악세사리 쇼핑 5월 3일(화요일) 길잡이가 어제 전통북을 치는 인도인을 우연히 만났는데, 오늘 아침 강가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함께 배우러 가자고 한다. 알람을 7시에 맞춰놨지만, 결국 둘 다 8시에 일어났다. 짐은 체크아웃 시간인 12시 전에 다시 와서 꾸리기로 하고 부랴부랴 몸만 나간다. 약속장소로 갔으나 결국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느긋한 인도인의 습성에 비추어 왔다가 바로 간 것 같지는 않고, 아예 안나온 것 같다고 한다. ​ 우리는 짜이 한잔씩 마시면서 아침의 호수를 바라본다. 여자 둘이 청승맞아 보일수도 있었을테지만 그런 시간이 좋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앉아있기.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맛있는 라씨집으로 향한다. 도자기 잔에 담아 주는데, 다 마신 잔은 사정없이 깨뜨려야 액땜이 된다고 해서 냅다 던진다... 더보기
푸쉬카르 호수의 현자?? 사기꾼?? 다음날 오후에는 낙타사파리를 떠나야하므로 푸쉬카르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은 도착한 날 오후밖에 없다. 일단 짐을 방에 던져두고 박사장,흠 셋이 길을 나선다. 마을이 아담해 두어시간이면 걸어서 다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대표적인 사원으로 향한다. 현지인들도 활발하게 드나드는곳 답게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리가 나타나자마자 한 현지인이 밀착 접근해 안내를 자처한다. 늘 겪는 일이지만 이유없는 친절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매몰차게 뿌리치질 못한다. 처음가는 곳이기에 설명을 들으면 이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가 알려주는대로 사원 안으로 들어가 받아 온 꽃송이를 제단에 올려놓고 남들 하는대로 기도를 한다. 돌아 나오면서 걸려있는 종도 한번 울려본다. 밖으로 나와 고마움의 표시로 얼마간을 건네는데, 극구 사.. 더보기
푸쉬카르에 도착하다 우리의 숙소 ‘GREEN PARK RESORT’에 도착했다. 델리의 숙소에 비하면 빈약하기 짝이 없었지만 허름할수록 더 호기심이 생겨 즐거웠다.​ 그러나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원베드. 남과 한 침대에서 한 이불을 덮어야 한다는 건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다. 옆사람에게 행여 방해가 될까 조심스레 침대 끝에 누워 이불 끝을 부여잡는다. 게다가 바로 앞 창문에 달려있는 에어컨은 드릴로 콘크리트바닥을 뚫는 듯한 소음을 맹렬히 토해낸다. 그렇다고 끄면 바로 쪄 죽을 것이요, 문을 열면 소중한 나, 안전이 문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맞은 아침, 다크써클이 턱밑까지 내려왔다. 그런 나와는 달리 그녀는 코까지 골며 숙면을 취한다. 오랜 여행으로 인한 굳은살이리라. 그날 이후 여행지에서의 쾌적한 잠자리, 절대로 .. 더보기
뉴델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푸쉬카르로 향한다 5월 2일(월) 뉴델리역에서 6시 기차를 타야하므로 각자 짐을 챙겨 5시에 로비에 모인다. 길잡이는 4시 30분에 릭샤를 섭외하러 먼저 나간다. 베낭을 짊어지고 새벽의 어스름을 헤치며 터벅터벅 걸어가는 그들의 뒷모습이 서정적이다. 인생도 바로 그런 모습일 것이다. 그저 뚜벅뚜벅 걸어가야만 하는. ​ ​ 오토릭샤를 타고 내달리는데, 갑작스런 돌풍으로 온 먼지를 다 뒤집어 썼다.​ 역에 도착했다. 인도의 기차시간 지연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기에 시간은 정해져 있으나 제시간에 출발할지는 아무도 모르므로 마음을 비우고 베낭을 의자삼아 하염없이 기다릴뿐이다. 염려와는 달리 비교적 제 시간에는 들어왔으나 기차의 번호가 길잡이가 적어준 것과 다른 게 아닌가. 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길잡이가 별말이 없어서 크게 의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