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터키여행

성요한교회터에서 웅장했던 옛모습을 상상해본다. 에페스에서 돌무쉬를 타고 다시 셀축 오토가르로 왔다. 역 근처에 역사적인 곳이 많아 돌아보기로 한다. 먼저 에페스 박물관. 안내서의 설명대로 찾아갔으나,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한참을 헤맨 끝에 공사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소박한 단층 건물인데다 공사중이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현금이 떨어졌는데, 마침 근처에 인출기가 있어 출금을 시도해 봤으나 역시 알수 없는 문구로 근처 안내소에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 점심시간이라 다들 식사하러 나갔는지 여자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출기가 안된다고 하자 도와주고는 싶지만 자리를 비울수가 없다고 한다. 바로 코앞인데 참 야박하기도 하다. 다시 안내서를 따라 발길을 옮긴다. 반팔, 반바지 차림의 커다란 베낭을 멘 파란 눈의 서양남자 두명이 .. 더보기
셀주크의 에페스 유적지를 거닐어보자 셀주크,에페스(SELCUK, EPHESUS) 터키 에게해 연안의 서쪽에 자리한 셀주크는 고대 단일 유적지로는 최대 규모인 에페스 유적지를 가기 위한 기점 도시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고대 역사에서는 그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차지했던 도시이다. 12세기경 그 지역에 거주하던 터키 부족에서 이름을 따 온 셀주크는 도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대 그리스의 다신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의 각각 다른 세 종교가 그 체계를 정립하고 전파시켰던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으로 그 흔적은 지금도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유적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셀주크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6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신들을 신성시한, 다신교를 상징하는 유적으로 아르테미스 신전 temple of art.. 더보기
히에라폴리스에서 옛 영광의 자취를 밟아보다 히에라폴리스 Hierapolis 히에라폴리스는 파묵칼레의 언덕 위에 세워진 고대도시이다.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 왕국에 의해 처음 세워져 로마 시대를 거치며 오랫동안 번성했다. 기원전 130년에 이곳을 정복한 로마인은 이 도시를 ‘성스러운 도시(히에라폴리스)’라고 불렀다. 그리스어 ‘히에로스’는 신성함을 뜻한다. 이곳에는 로마 시대의 원형극장, 신전, 공동묘지, 온천욕장 등 귀중한 문화유적이 남아 있다. 원형극장은 최대 1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으며 1200기의 무덤이 남아 있는 거대한 공동묘지도 있다. 서아시아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 유적 중에 하나인 이곳에는 지금도 수많은 석관들이 뚜껑이 열리거나 파손된 채 여기저기 널려 있다. 테르메라고 하는 온천욕장은 온욕실과 냉욕실은 물론 스팀으로 .. 더보기
파묵칼레를 향해 다시 야간버스를 타다. 야간버스의 옆자리에 20대 초반의 중국여자가 앉았다. 아마도 홍콩이 아니었을까싶다. 홍콩에서 온 중국인들은 영어도 능숙하고 어딘지 본토 사람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일행인 세명 중에, 두명은 통로 건너편 자리에, 한명은 내 옆자리에 앉았다. 대학때 쫌 익혔던 중국어로 살포시 말을 건네본다. 대체로 본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면 일단 놀라면서 반가워 해 주는데, 그녀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시큰둥한 표정이다. 저녁식사로 만두국같은 파스타를 사와서 펼쳐놓고 먹는다. 정서가 다른 것인지, 우리 같으면 예의상 옆사람에게 양해를 구했을텐데 전혀 개의치않고 쩝쩝소리까지 내며 먹방을 시전한다. 가방은 나와 본인 사이에 담을 쌓듯이 떡하니 놓아 그렇지 않아도 비좁은 자리 굉장히 불편한 상태로 가야했다. 국적과 나이를 떠나 한.. 더보기
카파도키아에서의 일박(一泊)은 너무 짧았다.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에 나가기 전에 베낭을 미리 꾸려놓아 2시간여 남은 야간버스시간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숙소 근처를 돌아다녀본다. 안내서에 나온 유명한 항아리케밥집도 근처에 있었다. 우리의 호리병 같은 도자기에 케밥 재료를 넣고 입구를 막아 익힌 후에 깨뜨려서 먹는 그 지역 명물인데,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아 통과한다. 숙소여주인의 터키인 남편은 영화배우 뺨치게 인물이 출중하다. 남방에 청바지, 평범한 차림인데도 어딘지 세련돼 보이고 굵은 중저음의 목소리며 선이 뚜렷한 이목구비는 누가봐도 안구정화되는 훌륭한 외관이다. 한국인인데도 어딘지 몽골족이 연상되는 여주인이 그 모습에 반했으리라는 것이 충분히 짐작이 된다. 커다란 개의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한가한 오후를 보내고 있다. 벤치에 .. 더보기
카파도키아 아바노스에서 화려한 터키도자기를 구입해보자. 점심시간. 터키식 뷔페인데 식당 규모가 상당히 크다. 괴레메 전역에 흩어져 있던 여행객들이 죄다 모인 것 같다. 메뉴도 다양하고 맛도 좋고 무엇보다도 위생이 청결해서 좋았다. 동족끼리 모여서 식사를 한다. 아무래도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며 설명을 해주는 여행은 편하기는 하지만 수동적이게 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혼자 헤치고 나갔을 때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바노스 Avanos 아바노스는 셀주크 유목민의 후손들이 살던 곳으로 오래 전부터 도자기와 접시, 항아리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였다. 현재도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진흙을 이용해 도자기를 만드는데, 여행사 투어 프로그램 일정 중에 아바노스의 도자기 공장을 방문하게 된다. 도자기 뿐 아니라 카페트와 수공예품도 유명하다. 인상 좋은 여인은 여기서도 씩씩함.. 더보기
스머프가 문열고 나올 것만 같은 카파도키아 버섯바위 터키 중남부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아름다운 말(馬)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말로서 자연의 신비와 인간의 지혜가 조화를 이룬, 지구상 몇 안 되는 독특한 곳이다. 면적이 250㎢나 되는 카파도키아는 지상과 지하에 자연의 걸작품인 기암괴석이 자리하고 그 속에 생존을 위해 인간이 만든 도시와 마을, 교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지역은 약 300만년 전에 해발 4,000m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인근 수백km 지역으로 흘러간 마그마가 굳어져 오랜 세월 홍수나 비바람에 씻기고 깎이고 닳아서 천태만상의 신비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굴을 팔 수 있을 정도로 지질이 부드럽다. 1961년 어린 목동이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지하.. 더보기
괴레메 야외박물관에서 스머프가 나올것 같은 버섯모양 바위를 보자 벌룬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한인이 운영하는 숙소라 약간의 한식을 기대했으나 여느 터키의 호텔과 비슷한 평범한 터키식 조식이다. 터키의 식사는 빵, 절인 올리브(무엇에 절였는지 모르겠으나 적응이 안되는 맛이다) 다양한 치즈, 버터, 체리쨈, 아이란(단맛이 전혀 없는 요플레) 오이, 토마토 등이다. 우리처럼 지지고 볶는 것 없이 대부분 사오면 되는 것들이라 준비하기 어렵지 않아 보인다. 식사를 하면서 주인여자와 몇마디 나눠본다. 일손을 거드는 젊은 여자는 그녀의 언니의 딸, 즉 조카란다. 후덕한 풍채하며 생김새가 완전 데칼코마니이다. 누가봐도 한 핏줄임을 알 수 있다. 식사를 마치자 'RED TOUR'를 위한 밴이 도착했다. 좀더 알차게 구성된 'GREEN TOUR'는 한국어 가이드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