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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카르낙타사파리

아그라행 기차에 오르다 자는둥 마는둥 하는사이 날이 밝았다. 하루 안씻었다고 손톱에 때가 잔뜩 끼었다. 왕언니와 흠은 5시에 일어나 산책을 했다고 한다. 들개 두 마리가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두 마리 중에서도 서열이 있는지 그 중 덩치가 큰 녀석이 던져주는 빵조각을 혼자 다 받아먹고, 다른 한 마리는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멀리서 입맛만 다시고 있다. 왕언니는 몸 여기저기 상처가 많은 떠돌이 개가 안스러운지 말도 시키고 물도 주며 살뜰이 보살핀다. 그릇이 없어 작은 종이컵에 물을 따라주니 목이 말랐는지 촵촵~ 경쾌한 소리를 내며 바닥까지 핥아 먹는다. 개를 키워 본 사람들은 개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나도 어릴 때 개와 함께 자랐고 헤어짐의 가슴 아픈 기억이 있어서 그 후로 오랫동안 키우진 않았어도 개는 사람들의 친구라.. 더보기
푸쉬카르에서의 낙타사파리 3시에 출발하기로 한 사막낙타투어는 날씨가 너무 덥다며 5시로 연기되었다. 2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pool옆 비치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가지고 간 팩소주 한모금씩 빨면서(분위기 용) 카운터를 보던 직원이 벙글거리며 다가온다. 그곳은 우리나라 여관정도로 시설이 소박하다. 투숙객이라야 우리가 전부, 할 일이 많지 않은 직원들은 많이 무료해 보였다. 낮잠을 청하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벙글이 총각은 손님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 질문공세를 편다. 내옆으로 쓰윽~ 오더니 묻지도 않았는데, 주변의 나무며 식물들의 이름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꽃을 따서 머리에 꽂아주기까지 한다. 거기까지는 애교로 봐줄만했다. 자기 자취방이 근처인데, 차한잔 대접하고 싶다며 함께 가자고 할 때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래도 발동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