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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포러스해협

밤 새 달리고 해협을 건너 이스탄불에 다시 왔다 셀축에서 이스탄불까지는 10시간.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버스는 이미 많은 승객들을 태운 상태로 공기가 탁하다. 대부분이 터키 현지인들이다. 몇 개 안남은 좌석 중 뒷쪽의 창가가 내자리이다. 옆자리는 학원에서 에니메이션을 가르친다는 25세의 젊은 터키아가씨이다. 통로 건너편에 앉은 부부가 부모님이라고 한다. 어딘가를 갔다가 되돌아 가는 길인 것 같았다. 전혀 다른 모습의 동양여자가 신기한지 나의 소소한 제스쳐에도 꺄르르꺄르르 웃는다. 먼거리를 가려면 많이 먹어야 한다며 도중에 차장이 간식을 나눠줄때 냉큼 몇 개를 더 집어준다. 메일주소를 알려줬으나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을 못했다. 그들은 몇 정거장 더 가서 내렸다. 내리면서 아버지는 악수를 청하고 엄마는 볼을 비빈다. 남의 일에는 차가우리만치 관심을.. 더보기
보스포러스해협을 바라보며 고등어케밥을 먹어보자 기왕 나왔으니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바다 쪽으로 걸어가 본다. 외부에 낡은 기차가 전시되어 있는 건물이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바로 '에거사 크리스티' 소설의 배경인 '오리엔트 특급열차' 의 종착역인 시르케지역이었던 것이다. 영화에서나 봤던 그 곳을 실제로 와보게 될 줄이야. 우연찮게 발견하니 감동이 두배로 다가온다. Orient Express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1883년부터 94년 동안 프랑스의 파리에서 시작해 뮌헨, 빈, 부다페스트, 부쿠레슈티를 거쳐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유럽 최초의 대륙횡단 특급열차로 노선 길이가2,740km가 넘었다. 서구에서 보면 터키는 동방(東方)의 입구에 해당하여 이 열차를 「오리엔트 급행」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영화나 소설 등에도 등장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당초에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