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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여행

아그라에서 드디어 타지마할을 영접하다 5월5일(목) 두둥~ 타지마할 어제밤 숙소에 도착하여 아침 6시30분에 로비에서 집결하기로 하고 부랴부랴 각자 방으로 향한다. 세기의 건축물 타지마할을 보려면 숙면을 취해야 한다. 12시가 넘은 시각이라 신속하게 씻고 잠을 청한다. 언제 잠들었는지 알람소리에 화들짝 깨어보니 6시. 씻고 가방을 비우고(안내서에 돈과 핸폰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나와 있다) 로비로 간다. 오늘의 멤버는 윤선생, 흠, 나 세사람. 수시로 멤버가 교체된다. 윤선생이 우버택시를 불러서 함께 타고 간다. 피곤하게 흥정을 해야하는 오토릭샤와는 달리, 글로벌 네트웍인 우버택시는 소비자들의 친절도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잔돈이 부족하다고 하면 안받기도 한다고 한다. 윤선생은 슴폰을 2개씩 가지고 다니며 신문물을 제대로 써먹는.. 더보기
아그라행 기차에 오르다 자는둥 마는둥 하는사이 날이 밝았다. 하루 안씻었다고 손톱에 때가 잔뜩 끼었다. 왕언니와 흠은 5시에 일어나 산책을 했다고 한다. 들개 두 마리가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두 마리 중에서도 서열이 있는지 그 중 덩치가 큰 녀석이 던져주는 빵조각을 혼자 다 받아먹고, 다른 한 마리는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멀리서 입맛만 다시고 있다. 왕언니는 몸 여기저기 상처가 많은 떠돌이 개가 안스러운지 말도 시키고 물도 주며 살뜰이 보살핀다. 그릇이 없어 작은 종이컵에 물을 따라주니 목이 말랐는지 촵촵~ 경쾌한 소리를 내며 바닥까지 핥아 먹는다. 개를 키워 본 사람들은 개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나도 어릴 때 개와 함께 자랐고 헤어짐의 가슴 아픈 기억이 있어서 그 후로 오랫동안 키우진 않았어도 개는 사람들의 친구라.. 더보기
푸쉬카르에서의 낙타사파리 3시에 출발하기로 한 사막낙타투어는 날씨가 너무 덥다며 5시로 연기되었다. 2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pool옆 비치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가지고 간 팩소주 한모금씩 빨면서(분위기 용) 카운터를 보던 직원이 벙글거리며 다가온다. 그곳은 우리나라 여관정도로 시설이 소박하다. 투숙객이라야 우리가 전부, 할 일이 많지 않은 직원들은 많이 무료해 보였다. 낮잠을 청하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벙글이 총각은 손님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 질문공세를 편다. 내옆으로 쓰윽~ 오더니 묻지도 않았는데, 주변의 나무며 식물들의 이름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꽃을 따서 머리에 꽂아주기까지 한다. 거기까지는 애교로 봐줄만했다. 자기 자취방이 근처인데, 차한잔 대접하고 싶다며 함께 가자고 할 때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래도 발동하는.. 더보기
푸쉬카르에서의 악세사리 쇼핑 5월 3일(화요일) 길잡이가 어제 전통북을 치는 인도인을 우연히 만났는데, 오늘 아침 강가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함께 배우러 가자고 한다. 알람을 7시에 맞춰놨지만, 결국 둘 다 8시에 일어났다. 짐은 체크아웃 시간인 12시 전에 다시 와서 꾸리기로 하고 부랴부랴 몸만 나간다. 약속장소로 갔으나 결국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느긋한 인도인의 습성에 비추어 왔다가 바로 간 것 같지는 않고, 아예 안나온 것 같다고 한다. ​ 우리는 짜이 한잔씩 마시면서 아침의 호수를 바라본다. 여자 둘이 청승맞아 보일수도 있었을테지만 그런 시간이 좋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앉아있기.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맛있는 라씨집으로 향한다. 도자기 잔에 담아 주는데, 다 마신 잔은 사정없이 깨뜨려야 액땜이 된다고 해서 냅다 던진다... 더보기
푸쉬카르 호수의 현자?? 사기꾼?? 다음날 오후에는 낙타사파리를 떠나야하므로 푸쉬카르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은 도착한 날 오후밖에 없다. 일단 짐을 방에 던져두고 박사장,흠 셋이 길을 나선다. 마을이 아담해 두어시간이면 걸어서 다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대표적인 사원으로 향한다. 현지인들도 활발하게 드나드는곳 답게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리가 나타나자마자 한 현지인이 밀착 접근해 안내를 자처한다. 늘 겪는 일이지만 이유없는 친절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매몰차게 뿌리치질 못한다. 처음가는 곳이기에 설명을 들으면 이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가 알려주는대로 사원 안으로 들어가 받아 온 꽃송이를 제단에 올려놓고 남들 하는대로 기도를 한다. 돌아 나오면서 걸려있는 종도 한번 울려본다. 밖으로 나와 고마움의 표시로 얼마간을 건네는데, 극구 사.. 더보기
푸쉬카르에 도착하다 우리의 숙소 ‘GREEN PARK RESORT’에 도착했다. 델리의 숙소에 비하면 빈약하기 짝이 없었지만 허름할수록 더 호기심이 생겨 즐거웠다.​ 그러나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원베드. 남과 한 침대에서 한 이불을 덮어야 한다는 건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다. 옆사람에게 행여 방해가 될까 조심스레 침대 끝에 누워 이불 끝을 부여잡는다. 게다가 바로 앞 창문에 달려있는 에어컨은 드릴로 콘크리트바닥을 뚫는 듯한 소음을 맹렬히 토해낸다. 그렇다고 끄면 바로 쪄 죽을 것이요, 문을 열면 소중한 나, 안전이 문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맞은 아침, 다크써클이 턱밑까지 내려왔다. 그런 나와는 달리 그녀는 코까지 골며 숙면을 취한다. 오랜 여행으로 인한 굳은살이리라. 그날 이후 여행지에서의 쾌적한 잠자리, 절대로 .. 더보기
악사르담 분수쇼를 결국 못보고 말았다. '붉은 사암의 성'을 가기위해 지하철을 두번 갈아타고 악사르담에 도착한다. 낯선 곳에서는 지하철만큼 편리한 교통수단도 없다. 헤맬 염려가 있나 차가 막힐 염려가 있나 가격 저렴하지 세상 속 편하다. 도착해서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몰라 모여 있는 학생들한테 물어본다. 그들도 그쪽으로 가는 길이니 함께 가자고 한다. 멀리 보이는 '붉은 사암의 성'이 멋있다. 델리대학에 다닌다는 남녀커플과 여학생의 동생과 그 남자친구, 여학생의 오빠. 총 5명이 놀러가는 중이었다. 가는 내내 어찌나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이것저것 물어보고 서로 장난을 치는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걷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닿았다. 특히 작은 새처럼 아담한 체구의 델리대학생 커플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예쁜 한쌍이다. 악사르담에 도착하니 오잉? .. 더보기
후마윤의 묘를 가보자 5월1일 일요일 다른 일행들은 아침 9시에 만나 움직이기기로 한 모양이다. 나는 늦게 일어나기도 했거니와 오늘은 혼자 돌아다니기로 한다. 길잡이가 스카프 저렴하게 파는 곳을 알려준다며 함께 나가준다. 일단 숙소 근처 비교적 깔끔한 노점카페에서 짜이 한잔 사먹는다. 워낙에 위생관념에 너그러운 곳이라 조금만 청결해도 서양인들이 모여든다. 우리가 앉아있는 동안 두 명의 서양여자가 들어와 주문을 한다. 짜이! 우린 홍차에 우유 생강 설탕을 넣어 끓인 것인데, 뭐든지 현지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집에 와서는 잽싸게 믹스커피로 갈아탄다. 터키 역시 여행 중 그렇게 마셔대던 ‘cai 차이’도 돌아와서는 추억할때만 한잔씩 찾을 뿐이다. 몇 군데 상점을 돌아다녀봤지만 그녀가 찾는 재질(땀을 잘 흡수하는)을 발견할 수 없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