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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인도

침대기차를 타고 카주라호로 향하다

56일 금

 

 

눈을 떠보니 날은 이미 밝았고 길잡이는 벌써 일어나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전 11시정도에 도착 예정으로 알고 있었는데, 8시밖에 안됐는데, 벌써 다 왔다며 내릴 준비를 하라고 한다. 내리기 바로 직전에 말해주는 통에 허둥허둥댄다.

 

야간기차에서의 하룻밤이란? 숙면을 포기해야 한다. 중간에 내리는 사람, 코고는 사람, 전등을 켜는 사람 등등으로 밤새 뒤척인다. 야간기차를 탈 때는, 눈가리개와 귀마개는 필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숙면을 못 취해 초췌한데, 흠 이 주책바가지는 왕언니더러 하룻밤 새 폭삭 늙었다는 염장지르는 멘트를 난사한다. 순간 당황스러워 그녀의 눈치를 살피니 다행이 농담으로 받아 넘기는 듯 했다. 수다쟁이에 친화력도 남달라서 남자의 탈을 쓴 여자가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눈총을 줘도 개의치않고 제 페이스를 유지한 채 해맑기만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행들의 좋은 면보다는 단점이 부각되니... 좋은 마무리를 위해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카주라호를 가기 위해서는 마호바역에서 내려 오토릭샤를 타야한다. 얼마간 달리니 한적한 시골 마을이 나오고 우리가묵을 ‘하모니호텔’의 간판이 보인다. 방으로 올라와 베란다 문을 여니 좁기는 해도 햇볕이 잘 들어 빨래말리기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대번에 빨래는 실내에서 말리라고 한다. 아랫층 야외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이 빨래가 널려있으면 불쾌해 한다는 것이다. 지난번 팀도 그 문제로 직원에게 한소리 들었던 모양이다.

 

일행 중 일부는 벌써 햇볕 좋은 베란다에 옷가지들을 걸쳐 놓았다. 그렇다면 방으로 흩어지기 전 로비에 모였을 때 공지를 했어야 했다. 이번 팀원들은 끼니때마다 고급 레스토랑을 이용해 빨래정도는 호텔서비스에 맡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그녀의 변이다. 그다지 고급진 호텔도 아닌데, 일조권도 맘껏 못누리게 하는 숙소측도 이해가 안되고, 너무 일행들의 눈치를 보느라 소심해져 가는 그녀도 안타깝다.

 

길잡이의 안내로 음식맛이 괜찮다는 현지식당으로 향한다. 그녀는 플레인, 나는 레몬라씨를 시킨다. 상큼한 레몬을 짜 넣어서 새콤 달콤~ 맛나 맛나~ 매번 강조하지만 인도에서 제일 많이 먹고 다닌 게 라씨이다. 기후와 맞아서인지 항상 옳다.

 

식당 주변이 시장이어서 돌아다니면서 구경한다. 과도를 잃어버려서 잡동사니를 파는 좌판에서 생김새가 독특한 칼 하나를 샀다.

 

 

 

 

 

 

기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역이다.

 

 

 

 

 

 

 

역 내부. 구석진 곳도 아닌 지나다니는 통로 한 가운데에 저렇게 누워있다. 신기한 광경이다.

 

 

 

 

 

 

 

 

 

인도의 침대기차이다.

 

 

 

 

 

 

 

 

재미있는 경험일거라 생각했는데, 밤새 시끄러워서 도저히 숙면을 취할 수가 없다. 눈가리개와 귀마개는 필수로 가져가야한다.

 

 

 

 

 

 

 

 

3개 층으로 되어 있다.

 

 

 

 

 

 

 

 

 

 

윗층에 올라가면 낮아서 몸을 펼수가 없으므로 1층에서 볼일을 다 보고 잠을 잘 때 올라가야한다.

 

 

 

 

 

 

 

 

 

 

 

 

 

 

 

 

 

침대시트 2개와 수건이 제공된다.

 

 

 

 

 

 

 

 

 

마호바역에 도착했다.

 

 

 

 

 

 

 

 

카주라호에 가기 위해서는 역에서 오토릭샤를 잡아 타고 좀 더 가야한다.

 

 

 

 

 

 

 

 

카주라호에 도착해서 마신 레몬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