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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인도

카주라호 사원에서 그들의 종교를 느껴본다

 

 

시장 근방이 미투나상이 있는 동부사원군이고, 한참 동떨어진 곳이 서부사원군이다. 카주라호의 백미, 미투나상이 새겨져 있는 동부사원군은 내일 새벽 시원할 때 자세히 스캔하기로 한다.

 

꽃송이와 코코넛, 쌀등을 들고 줄지어 들어가는 현지인들을 따라가 보았다. 그들이 향한 곳은 기도를 드릴 수 있게 개방해 놓은 동부사원군 중의 한 사원이다. 철망이 굳건히 가로 놓인 저쪽은 그 지방의 주 수입원일 유적지로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이쪽은 현실이 그대로 투영된 삶의 현장으로 흩뿌려진 온갖 제물들로 난리난리이다. 그러나 관광지화 되기 전에는 모든 사원이 그들의 삶과 하나였을 것이다.

 

가족단위로 와서 의식같은 것을 치른다. 삥 둘러 앉으면 그 집안의 제일 연장자인지 초빙한 전문가인지, 하얀 수염의 지긋한 현자가 오랫동안 경전을 읽는다. 그리고는 경사가 급한 사원 위로 올라가 꽃송이, 쌀을 사방에 흩뿌리고 바닥에 내리쳐 깬 코코넛도 여기저기 뿌리며 기도를 한다. 우리의 제사와 비슷한 의미로 신께 제물을 바치는 의식인 듯 하다. 그러니 순식간에 주변은 쓰레기천지로 변한다. 아래쪽에서는 한 여인이 그 쓰레기를 끌어 모아 태우기를 반복한다. 자욱한 연기와 거기서 나오는 독특한 냄새가 버무려져 사원은 종교적인 분위기로 한층 고조된다. 한동안 앉아 그들의 그런 의식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생김새가 다른 이방인이 신기한지 한 떼의 꼬마들이 다가와 뚫어지게 쳐다본다. 나중에는 여인들, 남자들까지 다가와 신기하게 쳐다보는데 부담스러워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 자리를 뜬다.

 

다른 한편에서도 한무리가 둘러앉아 현자의 경전을 경청하는데, 온몸을 천으로 덮은 남녀 한쌍이 가운데에 다소곳이 앉아있는걸 보니 결혼식을 하는 것 같았다. 한눈에 봐도 어려보이는 한쌍이다. 20살도 채 되지 않았을 것 같은 앳띤 모습이다. 모든 의식에 현자의 경전 낭독은 중요한 절차인 것 같다. 독경이 끝나고 곡식을 뿌리고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 먹는 것으로 의식은 간단했다. 인도의 결혼식은 몇날 몇일을 떠들썩하고 거나하게 치룬다고 하는데, 시골마을의 가난한 어린남녀의 혼례는 소박하기 짝이 없다.

 

사원군 입구에는 이색적으로 책을 파는 좌판이 많다. 미투나상의 영향이리라. 들춰보니 짐작했던대로 남녀의 성애장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된 그림책이다.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 공공 장소에서 한권이라도 더 팔아 볼 요량으로 집요하게 들이미는 모습이 영적인 나라의 이면에 이런 적나라함이 부조화스러웠으나, 한편으론 이 또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그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과감하게 멱을 감는 꼬마들

 

 

 

 

 

 

 

 소심하게 물가에서 몸을 적시는 여인들 ​ 

 

 

 

 

 

 

 

물에 몸을 담그는 행위는 더위를 식히는 이유도 있겠지만 종교적인 의미가 더 큰듯하다.

인도는 왠만한 규모의 마을은 강이 한줄기씩 있어서 몸을 담금으로써 나쁜 것들을 씻어내는듯 하다.

 

 

 

 

 

 

 

개들도 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힌다. ㅋㅋ

 

 

 

 

 

 

 

 

 

 

 

 

 

 

 

 

 

 

 

 

 

 

 

 

 

 

 

 

 

 

 

 

 

 

 

 

 

 

 

 

마을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는 사원이다.  철망이 쳐져 있는 오른쪽으로는 사원이 군집해 있는 보호구역이다.

예전에는 이곳 모든 사원이 현지인들이 예를 올리는 실생활과 밀접한 사원이었을텐데 이제는 한곳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관광지로 보호받고 있었다.

 

 

 

 

 

 

 

사원의 맨 꼭대기 

여기서 다들 저 기둥을 중심으로 돌면서 제물로 갖고 온 것들을 뿌리고, 바르고, 기도를 드린다. ​

 

 

 

 

 

 

 

 

 

사원 한켠에서는 바쳐졌던 제물을(코코넛껍데기, 꽃잎등) 모아 태운다. 거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종교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종교적인 가르침을 주는 이가 있어 초빙을 하여 말씀을 듣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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