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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인도

다즐링 티벳 난민 센터에 가보자

 

 

 

 

물어물어 길을 따라 ‘티벳 난민촌’으로 향한다. 물어볼 때마다 앞으로 30분이면 된다고 해서 무작정 걸었는데, 실제로 한시간 이상은 걸은 것 같다. 으메~ 징하게 멀다.  중간중간 지프 정거장이 있다. 이곳은 버스보다는 지프가 주요 이동수단이다.

길도 좁고 원체 경사가 심해 그런 것 같다.

 

티벳 난민촌은 가이드북에도 중앙광장에서 30분이면 도착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먼 길로 돌아간 모양으로 1시간은 족히 걸어서야 겨우 도착했다. 도착한 곳은 지프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봐 지프들의 종착역인 것 같았다. 그곳에서 다시 물어보니 언덕 위를 가리키며 바로 저기라고 한다. 경사를 따라 나 있는 희미한 흙길을 따라 거의 기다시피 올라간다.

나처럼 혼자 방문한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무리를 이뤄 차를 대절해서 왔다. 난민촌은 더 이상 난민촌이 아니다. 카펫 직조 방 , 대장간 방, 수공예품 방에는 노인들이 한 명씩 시연을 하고 있었는데,  먹고살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 방문객들에게 보이기 위한 전시행위일 뿐이고, 기념품점에는 중앙광장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들을 구비해 놓고 팔고 있었다.

 

전시해 놓은 옛 흑백사진만이 예전과 현재의 티벳의 불안한 상황을 대변해 주는 정도이다.  다리가 너무 아파 차좀 얻어 타려고 쉬고 있는 지프운전자한테 '해피밸리'까지 동승 좀 하자고 하니 본인들은 다 부킹해서 온 것이라 안되고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 정류장이 있다고 한다. 아까 그곳을 말하는 것 같았다. 

 

안개를 헤치고 미끄러지다시피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언덕 아래에는 판자로 대충 엮은 간이 찻집이 줄지어 있고 길가에는 지프들이 늘어서 있다. 그 곁에서 남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유명한 홍차산지답게 어디서든 차를 판다.

 

그 중 인상 좋아 보이는 나보다는 어려 보이는 여자가 있는 찻집으로 들어간다.  홍차를 시키니 놋쇠 주전자에 끓여서 준다.  잔에 홍차잎을 담고 끓인 물을 붓는 게 아니고 주전자에 물, 찻잎, 우유를 함께 넣고 팔팔 끓여서 내온다. 설탕을 듬뿍 넣어서인지 맛도 괜찮아 한 잔 더 부탁한다. 

 

판매용 홍차꾸러미가 쌓여있는데, 그녀는 대놓고 사라는 말은 안했지만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주고는 싶었으나 공인된 곳에서 좀 괜찮은 것을 사고 싶어 모른척 했는데,  떠나기 전날 '초우라스타'광장에서 사 온 홍차가 지금도 냉장고에서 묵어가고 있는 것을 보니 그냥 그녀에게서 하나 살 것을 하는 미안함이 들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버린다. 잘 안먹게 된다.

 

지프 운전자인 그녀의 오빠(동생?)가 누런색 종이봉지를 들고 들어온다.  간식인 듯 그 안에서 커다란 쿠키를 꺼내 와작와작 씹어 먹는다.  나한테도 권해 두 개를 집어 차와 함께 먹었다.  그때 여자가 지프차가 왔다고 알려줘 잽싸게 일어난다.

 

이미 차안은 만원이었지만 무작정 들이 밀고 본다.  앞쪽에 세명 뒤쪽에 네 명.  앞쪽 가운데에 앉아 있던 양복차림의 마르고 볼이 홀쭉한, 누가 봐도 깐깐할 것 같은 남자가 빠른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본다. 우리의 남북대치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인도, 네팔에서는 어딜가나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남북대치상황을 제일 먼저 언급한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영어도 잘하고 말이 저리도 많을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교사였다. 고등학교. 어딜 가나 공통된 특징이다. 20루피 주고 ‘해피밸리’(Happy valley) 입구에서 내린다.  이렇게 셰어(share)를 하면 교통비 많이 절약된다.

 

 

​티벳탄 난민 센터 Tibetan Refugee Self Help Center

1959년 달라이 라마와 함께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 난민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소규모 장인촌으로 티베트 전통 회화, 의류, 공예품 등을 자체 제작해 판매한다. 작업 과정을 직접 견학할 수 있고, 주변에 모여 사는 난민들의 생활상도 볼 수 있어, 식민지 경험이 있던 우리로서는 여러모로 착잡한 곳이기도 하다.

 

티베트 난민 센터에서 파는 물건들은 가격이 상당히 싼 편이기 때문에 티베트와 관련된 물품을 사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하다. 이곳에서의 소비는 난민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상기한다면 어느 정도 과소비는 기부차원에서라도 독려해야 할 입장.

 

다질링 중심가인 초우라스타에서 25분 정도를 걸어가야 하지만 내리막길인 데다 주변 경관도 상당히 좋아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산책삼아 걷기에 딱 좋은 정도. 문제는 다시 올라올 때인데, 경사가 심함.​

 

 

✅   주소 및 영업시간

 

 

🏠  Hillside 27, West Lebong Cart Road, Darjeeling, West Bengal 734101 인도

📞 +913542252552

🕗 오전 9:00 ~ 오후 5:00(일요일 휴무)

 

 

 

 

 

​티벳 난민촌 가는 길,

구멍가게

 

 

 

 

가파른 다즐링에서는 이웃집에만 가도 운동이 될 것 같다.

 

 

 

 

 

 

 

 

 

 

 

 

 

 

 

 

 

 

한참을 걸어가니 이곳이 나온다.​

지프 종착역!

​줄지어 서있는 홍차 파는 간이 찻집

 

 

 

 

 

 

지프 종착역에서 올려다 본 티벳 난민촌​

 

 

 

 

 

​티벳 난민촌 입구

 

 

 

 

 

뜨게질

 

 

 

 

 

 

​물레질

 

 

 

 

 

 

 

 

 

 

 

 

직접 직조한 천으로 만든 옷이나 카펫등을 진열해 놓고 판매를 한다.

 

 

 

 

 

 

 

티베트인들의 핍박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 전시

 

 

 

 

 

 

 

 

 

 

 

 

생활도 하는 것 같다.

 

 

 

 

 

 

건물을 수리하고 있다.

 

 

 

 

 

 

너무 힘들어서 세워져 있는 지프차 좀 얻어 타려고 기웃거렸으나

그들도 예약손님을 받아서 온 것이라 안된다고 해서

가파른 언덕길을 구르다시피 해서 지프정류장까지 내려왔다.

지프정류장 찻집에서 홍차를 끓이는 여인.

 

 

 

 

 

​3명이 정원인데, 무조건 들이밀었다.

​비좁았으나 잠시 동안이라 남정네들 이해했으리라.

 

 

 

 

 

 

말 많고 고집 세게 생긴 인도 고등학교 교사.

와~~ 영어로 말하는 데도 그 꼬장꼬장한 아우라가 장난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