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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인도

다즐링의 홍차밭을 거닐어 보자

 

 

 

한참을 내려가니 오오~ 펼쳐지는 드넓은 차밭.  밀려오는 운무가 풍경을 더 운치 있게 한다.  공장에서는 따온 찻잎을 가공하는 과정 견학, 각종 차 시음, 판매등을 한다.

 

차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 구입은 나중으로 미루고 커다란 대나무 광주리를 메고 찻잎 따러 가는 아낙들을 따라 차밭으로 간다. 밭 중간에 그 아낙들의 아이들로 보이는 대여섯 명의 꼬마들이 놀고 있어 잠시 끼어본다. 아이들이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멀리서 바라만 봐야지 한번 예쁘다고 다가갔다간 초죽음을 면치 못한다.

 

따라오는 아이들을 뒤로한 채 도망치듯 공장으로 향한다. 이 곳 다즐링은 언덕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차밭에 넋을 뺏겨 하염없이 내려갔다가는 돌아올 때 등반에 가까운 극기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다시 대로변으로 나가 지프를 잡아타고 ‘보테니칼가든’으로 향한다.  폐장 시간이라 문이 닫혀 되돌아 가려는데, 두 명의 여학생이 들어가는 비밀통로를 안다며 함께 가자고 한다. 좁은 골목길을 한참을 내려가서 다시 비탈길을 잠시 오르니 바로 가든 내부가 나온다. 

 

그녀들은 준비해 온 화관을 머리에 쓰고 서로서로 찍어주며 자신들만의 기념사진을 남긴다. 그 나이의 여학생다운 귀여운 발상이다. 안내해준 게 고마워서 ‘초우라스타 광장’으로 가서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한다. 긴 통화로 자 엄마한테 허락을 받고 나서야 함께 제안에 응한다. 

 

그들 사이에서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인 것 같다. 나는 비프누들과 간소고기 양념한 것. 그녀들은 치킨롤을 시킨다. 각자 커피 한잔씩.  그녀들은 종교상 소고기를 먹으면 안된다고 한다. 그녀들이 금기시하는 걸 면전에서 먹고 있으려니 야만스럽게 느껴졌다. 간 소고기가 양이 많아 포장해 왔다.그녀들은 계속 나보고 인도돈이 있냐고 물어본다. 덤탱이 쓸까 봐서 그랬는지. 250 제법 나오기는 했다.

 

밖으로 나와 초우링광장까지 그녀들이 안내해주고 헤어졌다. 골목골목이 어찌나 꼬불꼬불한지 혼자서 찾아가려면 좀 헤맬 것 같다. 좀 아쉽긴했지만 밥 한 끼면 됐지 머. 광장 근처에서 홍차 2 꾸러미 서점에서 음악 cd 3개 맥주 1병과 과일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윤형이 로비에 있기에 망고,사과 1개씩 줬다. 그녀는 뭘 사 오면 잘 먹어줘서 좋다.

 

 

​해피 밸리 차 농장 Happy Valley Tea Estate

다질링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약 3km 떨어진 곳에 있는 차 농장으로 11만㎡의 넓은 구릉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다질링에서 가장 가까운 차 농장으로 차밭을 둘러보고, 차를 말리는 공장에 들러 차를 제조하는 과정을 직원의 설명과 함께 볼 수 있다. 골라낸 찻잎을 세척하고 몇 번에 걸쳐 말리는 과정은 흡사 정미소에 와 있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찻잎이 가장 싱그러울 때는 3~5월 사이로, 이때쯤 첫 차가 생산된다. 늦게는 11월까지 찻잎을 따지만 이때는 찻잎이 짙은 녹색 위주로 변해버려 예쁜 사진을 건지기 힘들어진다. 4~11월 사이에는 딴 잎을 말리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

 

✅ 정보 ✅

 

 

🏠 3725+HC5, Lebong Cart Rd, Chauk Bazaar, Near, Darjeeling, West Bengal 734101 인도

📞 +918017700700

🕘 ​오전 9:00 ~ 오후 4:30

📣 http://www.happyvalleytea.com/

 

 

다질링 홍차 그리고 짜이

미국의 독립을 촉발시켰던 '보스톤 차 사건', 아편전쟁의 원인인 '임칙서의 아편 몰수 사건'의 배경에는 언제나 영국인들의 특유의 입맛이 등장합니다. 바로 커피를 주로 즐기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영국인들은 차를 즐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때 영국인들의 소원 중 하나는 그들의 넓은 식민지에서 '홍차를 생산하는 것'이었답니다.

 

당시 세계인들은 차라면 오로지 중국에서만 생산되는 품목이라고 믿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영국인들의 차에 대한 집착과 이어지는 전쟁으로 인해 하늘도 우려를 했기 때문일까요? 19세기 후반 영국령 미얀마에서 야생 차나무가 발견됩니다. 영국인들은 흥분했죠. 그리고 이 차나무를 채취해 고이고이 꼴까따로 모셔 옵니다. 지금은 거대한 반얀나무로 유명한 꼴까따 식물원은 '순전히 차나무를 재배, 육성'하려는 목적으로 건설된 곳입니다.

 

차나무 재배는 성공했고, 묘목은 인도의 다질링, 아삼, 닐기리 그리고 스리랑카로 옮겨졌습니다. 이 지역은 현재 모두 주요 홍차 생산지로 발돋움했고, 이 중 다질링과 스리랑카의 '우바이'지역은 중국 홍차의 본고장인 치먼과 함께 세계 홍차의 3대 산지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한편 영국인들의 전유물이던 홍차, 그렇다면 인도의 전통차라고 믿어지는 짜이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지금이야 인도 어디를 가나 짜이를 마실 수 있지만, 20세기 초만 해도 차라는 물건은 인도인들은 손도 대지 못할 정도의 고가품이었습니다.

 

하지만 1920년대에 접어들며 차 경작지들이 대폭 증가해, 생산이 수요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차값은 폭락을 거듭합니다. 결국 영국은 차 농장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도인들에게 차를 보급하기 시작합니다. 값싼 저질의 차에 우유(영국인들은 우유를 타 먹고 인도인들은 우유와 함께 끓이죠),향신료, 설탕을 배합해 달이는 인도식 짜이가 탄생하게 된 셈입니다.

 

이후 약 1990년대 말까지 인도의 음료 시장을 석권한 짜이는 최근 들어 완연한 하향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바로 콜라로 대표되는 다국적 음료 회사가 속속 인도로 진출했기 때문이죠. 연세 지긋한 인도인들이야 4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유유히 짜이를 마시지만, 젊은층에게는 콜라, 환타, 스프라이트가 훨씬 맛있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킬리만자로에서 재배한 케냐 홍차의 약진은 고급 다질링 차의 위상마저도 위협하고 있는 추세. 여러모로 현재 인도의 차 산업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에는 인도 차 협회에서 '짜이 하 잔 더 마시기'운동까지 벌일 정도로 상황이 급박해지고 있다. ​

 

 

 

 

 

 

눈 돌리는 곳 모두가 차밭이다.

 

 

 

 

 

 

​해피밸리로 가는 길

저 길 따라 쭉쭉 내려간다.​

운무가 인상적이다.​

 

 

 

 

 

 

 

 

 

 

 

 

 

 

 

 

 

찻잎 따러 가는 여인들

 

 

 

 

 

 

 

 

공장에서는 단계별로 찻잎 덖는 과정을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견학할 수 있고,

종류별로 시음도 해보고 구입할 할 수도 있다.

 

 

 

 

 

 

 

 

 

 

 

 

움트는 녹색의 이파리는 작고 여리지만​

본체인 줄기는 단단하게 땅에 뿌리를 박고 있어

​수령이 오래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보태닉 가든' 가는 길

 

 

 

 

 

 

 

 

 

 

 

 

 

​샛길을 알려준 두 여학생

 

 

 

 

 

 

 

준비해 온 화관을 머리에 얹고 서로 돌아가며 사진을 찍어준다. 

 한창 예쁠때다. ㅎ

 

 

 

 

 

 

 

 

 

이제보니

그녀들이 알려준 초우라스타의 맛집 이름이

'이슬라마'였네​

 

 

 

 

 

이슬람인을 위한 식당이지만 메뉴는 다양하다.

 

 

 

 

 

​그녀들이 나를 초우라스타 광장까지 데려다주고,

쿨하게 헤어졌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