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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르케지기차역

수피 댄스를 통해 다시 한번 메블라니의 정신을 느껴보자 시르케지 기차역으로 간다. 하얀 천이 씌워진 의자가 무대가 되는 가운데 공간을 중심으로 빙 둘러 놓여 있다. 예약한 순서대로 앞좌석부터 앉힌다. 동양인은 나와 젊은 남자 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서양인들이다. 그런 곳에서는 같은 피부색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서로 대놓고 쳐다보지는 않았으나 의식이 되는 건 사실이어서 눈치 못채게 살짝살짝 훔쳐본다. 공연 시작 전에 애플티와 홍차를 나눠준다. 그들의 홍차사랑은 우리의 믹스커피 만큼이나 유별나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전통음악 연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나팔꽃처럼 하단까지 넓게 퍼지는 하얀 복장을 한 사제가 두 팔을 가슴에 교차로 얹은 채 느린 걸음으로 차례차례 나온다. 6명정도 등장하는데, 나중에 나오는 사제일수록 경험이 많은듯 의복의 폭이 넓고 동작도.. 더보기
보스포러스 다리를 건너 갈라타탑까지 줄기차게 걷는다. 낯익은 erboy호텔, 이젠 눈감고도 찾아간다.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해 짐만 맡기고 탁심광장이 있는 아시아쪽을 둘러보기로 한다. 그 전에 꼭 보고싶었던 '수피 공연' 예매를 위해 먼저 시르케지 기차역으로 간다 시르케지 기차역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무대가 되는 기착지이다. 기념적인 장소에서 전통공연을 한다는 포스터를 봤던 터라 올타쿠나 벼르던 참이었다. 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표를 예매했다. 공연은 저녁 7시. 그 옛날 우렁찬 기적소리 휘날리며 거침 없이 유럽대륙을 누볐을 기차. 도심의 강태공들을 구경하며 보스포러스 다리를 건너 아시아쪽으로 전진 전진~ 밤새 잠을 못자 몸뚱아리가 천근만근이지만 내일이면 떠나야하므로 죽을 힘을 다해 걷고 또 걷는다 ㅠㅠ 안내서의 설명대로 걷고 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