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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터키

아라스타바자르에서 숯불에 끓인 터키커피를 마셔보자

 

 

 

 

 

 

 

  예메니질레르 아라스타스 바자르(Yemeniciler Arastasi Bazaar)  

 

Yemeni는 이 바자르에서 만들던 신발의 한 종류로 이 곳은 한 때 가죽을 이용한 신발 및 수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던 시장이었다고 한다. 약 50개의 상점이 있으며 지금은 대부분 샤프란볼루의 목조 주택을 본 뜬 모형 집이나 작은 가죽 수공예품 등을 관광 기념품으로 파는 판매 중심의 시장으로 바뀌었다.

 

 

 

 

 

 

바자르 내의 너무도 예쁜 야외찻집.

하늘을 휘둘러 뻗은 포도넝쿨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소품같은 앙증맞은 상점들이 옹기종기 있다.

그 속에서 한가로이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

이 모든 게 커피향과 어우러져 이끌리듯 한자리 차지한다.

 

 

 

 

 

 

터키식 커피는 필터에 거르지 않고 가루를 물에 타서, 숯불의 열기로 끓여준다. 숯불에 데워지는 비쥬얼이 왠지 더 맛있을 것 같다고기도 직화로 구운 게 맛있듯.

 

계속 들어오는 사람들로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 날도 더운데, 뜨거운 불옆을 떠나질 못하니 커피를 맹그는 직원의 얼굴이 빨갛게 익었다.  그래도 눈맞춤하며 웃어주는 모습이 참 선해 보인다.

 

 

 

 

 

 

 

주문을 하면

커피, 물, 크렌베리음료?(우리나라 복분자열매같이 생겼는데 크기가 두배는 된다) 이렇게 세가지를 준다. 나뭇잎 몇장으로 데코해주는 센스!

 

터키에 커피가 도입된 시기는 시리아등 이웃국가들보다 상당히 늦었지만 터키인들이 세운 오스만제국이 아랍권을 통치하면서 급속도로 ‘검은마술’에 빠져들었다.

 

커피는 모든 활동에 앞서 치러지는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가정으로 초대된 손님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주인에게 커피를 대접받았고 카펫 가게 주인은 흥정에 앞서서, 이발사는 머리를 자르기 전에 손님과 커피를 나눴다.

 

 

 

 

 

 

 

 

아랍인 작가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오스만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에 들어서 최초의 카베 카네는 1554년 시리아에서 온 두 형제가 문을 연 ‘차이하나’이다. 호기심어린 학자들이 한둘 찾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가게에서 고용한 음유시인, 춤꾼 가수들을 보려는 손님들이 떼지어 몰려들었다.

 

콘스탄티노플의 카베카네는 호사스럽기로 유명하다. 벽은 각종 보석, 금붙이, 알록달록한 타일 장식들로 그득했다. 바닥에는 호화로운 카펫이 깔렸고 커피를 담는 잔으로는 당시 최고의 사치품이었던 중국산 자기가 사용되었다.

 

17세기 터키를 방문한 한 영국인 의사는‘투르크인들은 몸이 아프면 단식하면서 커피만을 마신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유언장을 작성하고 다른 치료법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고 적기도 했다.  17세기 콘스탄티노플을 방문했던 한 영국 여행자가 "수백 명이 커피를 홀짝거리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였다고 한다.

 

 

 

 

 

 

 

숯불에 끓여서인지 커피가 구수하다. 거르질 않아 잔여물이 남아 입안이 까끌까끌하지만 그 또한 터키스러워서 재미있다.  다 마시고 나면 바닥에 남은 찌꺼기로 점을 친다고 하는데, 물어볼 사람이 없으니 알 길이 없다.  혼자서 여행하는 감성이 있는데 그날의 저 커피가 바로 그런 맛이었다.  자유의 맛.  앞으로의 여행도 주로 혼자이지 싶다.  차이Cai도 처음에는 자극적이더니 자꾸 마시다 보니 나중에는 커피보다 더 생각나게 되었다.

 

 

터키에서는 커피를 다 마신 후에 커피잔을 돌리고 소원을 빈 다음 잔이 식을 때까지 접시 위에 뒤집어 놓는 전통이 있다. 커피잔 속에 남아 있는 커피 가루로 만들어지는 형상으로 점을 친다고 한다.

 

 

 

 

 

 

터키의 여학생들. 엣된 얼굴이 대학생인것도 같고.

머리에 머플러를 두르고 담배를 피우는 처자도 있다. ㅎ  엄격하기로 소문난 이슬람권에서 아이러니한 광경이다.

전통은 따르지만 속박으로부터의 소심한 항변처럼 보인다.

 

 

 

 

 

 

너무도 예쁜 골목이다. 골목골목이 다 예쁘다.

푸릇푸릇 이끼 낀 울퉁불퉁한 돌길도 증말로 운치있다.

 

 

 

 

 

 

시장에는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었다.

이스탄불에서는 세상 정신이 없었는데, 외곽으로 벗어나 이곳만 와도 이렇게 낭만적이고 한가하다.

 

 

 

 

 

 

이슬람권만의 풍경일 것이다. 히잡 대신 머리에 두르는 머플러이다.

 

 

 

 

 

 

펼쳐보며 꼼꼼하게 체크한다.

 

 

 

 

 

 

터키에서는 국기를 자주 볼 수 있다.  관공서에만 걸려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곳은 장식처럼 어디에서나 나부낀다.

 

 

 

 

 

 

오른쪽 끝에 너댓 사람 앉아 있는 찻집이 새벽부터 동네분들과 cai회동을 한 곳이다.

다시 한번 더 가서 차이 한잔씩 돌리며 노닥거리고 싶었으나, 시간이 촉박해서...

 

시간에 쫓기다보니 여유는 없이 눈에 담고 이동하기 바쁘다. 여행의 본래 목적이 퇴색되고 있다.

정이 가는 마을에서는 며칠이고 내킬때까지 머물며, 동네를 어슬렁거려야 하는데~

길거리 음식을 사먹어 보고 재래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과일도 사고 

인상 좋은 주인장의 cai집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냥 앉아 있고 싶다.

 

 

 

 

 

 

골목 한켠에 그림을 전시하는 곳이 있어 들어가 봤다.  전시도 하면서 판매도 하고 있었다.

 

 

 

 

 

 

터키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이다.

터키스러움이 묻어난다. 동서양의 느낌이 공존하는 분위기.

 

 

 

 

 

 

가게 앞에 놓여있는 의자에 기꺼이 앉으라고 허락하던 할아버지.

오픈된 공간에서 남자가 재봉질을 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재봉질과 뜨게질로 만든 소품을 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