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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터키

드디어 집으로 간다. 날이 밝고. 드디어 체크아웃을 한다. 'ERBOY HOTEL' 골목. 숙소가 밀집한 지역이라 숱하게 오고가는 차량들로 걸어다니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숙소 근처의 식료품가게 독특한 먹거리들이 많다. 아직 제철이 아니어서 오렌지에 비해 가격이 좀 더 나가는 석류쥬스! 과일이 풍족한 이곳에서는 즉석에서 짜주는 곳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천연의 맛 그대로를 즐길 수 있다. 가정용은 착즙력이 약해 버려지는 과즙이 많은데, 저 튼실한 수동 기계는 야무지게도 짜낸다. 아유~ 탐난다. 요 근래 우리나라에서도 간혹가다 저런걸 사용해 과즙을 파는 모습이 보이긴 하는데 과일값이 비싸서 타산이 맞을런지가 의문이다. 시큼달콤하면서 떫은맛도 있는 석류쥬스는 갱년기 여자에게 특히나 좋다고 하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더보기
수피 댄스를 통해 다시 한번 메블라니의 정신을 느껴보자 시르케지 기차역으로 간다. 하얀 천이 씌워진 의자가 무대가 되는 가운데 공간을 중심으로 빙 둘러 놓여 있다. 예약한 순서대로 앞좌석부터 앉힌다. 동양인은 나와 젊은 남자 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서양인들이다. 그런 곳에서는 같은 피부색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서로 대놓고 쳐다보지는 않았으나 의식이 되는 건 사실이어서 눈치 못채게 살짝살짝 훔쳐본다. 공연 시작 전에 애플티와 홍차를 나눠준다. 그들의 홍차사랑은 우리의 믹스커피 만큼이나 유별나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전통음악 연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나팔꽃처럼 하단까지 넓게 퍼지는 하얀 복장을 한 사제가 두 팔을 가슴에 교차로 얹은 채 느린 걸음으로 차례차례 나온다. 6명정도 등장하는데, 나중에 나오는 사제일수록 경험이 많은듯 의복의 폭이 넓고 동작도.. 더보기
갈라타 메블라나 박물관에서 메블라니의 정신을 느껴보자 갈라타탑에서 내려와 좁은 골목길을 정신없이 걷는데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넓은 길이 나타난다. 바로'이스티크랄 Istikral Street 거리 이다. 처음에 그렇게 찾아 헤맸는데, 이렇게 갑자기 만날줄이야. 이곳에서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도 건물이 낡고 인적이 드문데, 이곳은 별천지이다. 이스티크랄 거리는 탁심광장부터 튀넬Tunel까지 이어진 보행자 전용 도로로 '독립의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스탄불 대학생들은 '자유의 거리'라고도 한다. 술탄 아흐멧의 구 시가지를 생각하고 이 곳에 왔다면 아마도 적지 않은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다. 머리에 스카프같은 히잡을 두른 여자도 거의 없고, 길에서 카페에서 혹은 바에서 애정표현을 하는 커플들도 눈에 띈다. 우리의 대학로나 명동쯤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의.. 더보기
보스포러스 다리를 건너 갈라타탑까지 줄기차게 걷는다. 낯익은 erboy호텔, 이젠 눈감고도 찾아간다.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해 짐만 맡기고 탁심광장이 있는 아시아쪽을 둘러보기로 한다. 그 전에 꼭 보고싶었던 '수피 공연' 예매를 위해 먼저 시르케지 기차역으로 간다 시르케지 기차역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무대가 되는 기착지이다. 기념적인 장소에서 전통공연을 한다는 포스터를 봤던 터라 올타쿠나 벼르던 참이었다. 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표를 예매했다. 공연은 저녁 7시. 그 옛날 우렁찬 기적소리 휘날리며 거침 없이 유럽대륙을 누볐을 기차. 도심의 강태공들을 구경하며 보스포러스 다리를 건너 아시아쪽으로 전진 전진~ 밤새 잠을 못자 몸뚱아리가 천근만근이지만 내일이면 떠나야하므로 죽을 힘을 다해 걷고 또 걷는다 ㅠㅠ 안내서의 설명대로 걷고 또.. 더보기
밤 새 달리고 해협을 건너 이스탄불에 다시 왔다 셀축에서 이스탄불까지는 10시간.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버스는 이미 많은 승객들을 태운 상태로 공기가 탁하다. 대부분이 터키 현지인들이다. 몇 개 안남은 좌석 중 뒷쪽의 창가가 내자리이다. 옆자리는 학원에서 에니메이션을 가르친다는 25세의 젊은 터키아가씨이다. 통로 건너편에 앉은 부부가 부모님이라고 한다. 어딘가를 갔다가 되돌아 가는 길인 것 같았다. 전혀 다른 모습의 동양여자가 신기한지 나의 소소한 제스쳐에도 꺄르르꺄르르 웃는다. 먼거리를 가려면 많이 먹어야 한다며 도중에 차장이 간식을 나눠줄때 냉큼 몇 개를 더 집어준다. 메일주소를 알려줬으나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을 못했다. 그들은 몇 정거장 더 가서 내렸다. 내리면서 아버지는 악수를 청하고 엄마는 볼을 비빈다. 남의 일에는 차가우리만치 관심을.. 더보기
셀축오토가르에서 다시 이스탄불행 야간버스를 타다. 성 요한 교회와 이자 베이 사원을 둘러 보고 다시 오토가르로 돌아오는 길. 숙소가 몰려있는 곳에 두개의 현금인출기가 눈에 띈다. 마침 유모차에 아기를 태운 젊은 여자가 돈을 찾고 있었다. 그녀가 볼일을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잽싸게 도움을 청한다. 그녀의 친절한 설명 덕에 드뎌 현금을 손에 넣게 되었다. 저녁 찬거리를 사기위해 오토가르의 재래시장으로 가는 중이라고 한다. 일나간 남편을 위해 저녁을 준비하는 아내의 모습이 흐뭇하다. 저 야채의 정체는? 나중에 찾아보니 아티초크였어요.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 채소는 여러해살이 엉겅퀴류로 지중해 부근의 남유럽이 기원이며 1.4~2m까지 성장해요. 유럽에서는 '귀족의 채소'라는 별명이 있는데, 꽃의 봉오리 부분이 우아한 형태를 지녔기도 하고, 전체의 10% 남짓한 부.. 더보기
이자베이사원 이자 베이 사원 Isa Bey Mosque 이자베이 사원은 셀주크 왕조의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로 1374년에서 1375년 사이에 시리아의 건축가인 알리 다미쉬키에 의해 지어졌다. 건물은 사원 내부로 이어지는 회랑이나 기도실과 같은 내부 공간은 전통적인 이슬람 사원의 건축양식을 따랐으나 외부의 창문과 문, 돔의 위치등은 전통양식과 다른 모습으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사원 건축시에 아르테미스 신전 등과 같은 에페스 유적지에서 가져 온 유적의 잔해들이 건축에 사용되기도 했으며 이슬람 양식이 아닌 셀주크 양식의 일반적인 건축양식과 장식들을 볼 수 있는 돔은 터키석과 채색된 도자기로 꾸며졌다. 이자베이 사원은 현재 두 개의 작은 사원만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모스크는 파괴되거나 보수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보.. 더보기
성요한교회터에서 웅장했던 옛모습을 상상해본다. 에페스에서 돌무쉬를 타고 다시 셀축 오토가르로 왔다. 역 근처에 역사적인 곳이 많아 돌아보기로 한다. 먼저 에페스 박물관. 안내서의 설명대로 찾아갔으나,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한참을 헤맨 끝에 공사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소박한 단층 건물인데다 공사중이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현금이 떨어졌는데, 마침 근처에 인출기가 있어 출금을 시도해 봤으나 역시 알수 없는 문구로 근처 안내소에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 점심시간이라 다들 식사하러 나갔는지 여자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출기가 안된다고 하자 도와주고는 싶지만 자리를 비울수가 없다고 한다. 바로 코앞인데 참 야박하기도 하다. 다시 안내서를 따라 발길을 옮긴다. 반팔, 반바지 차림의 커다란 베낭을 멘 파란 눈의 서양남자 두명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