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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인도

꼴까따에 도착하다

 

 

5월11일(수) 꼴까타 첫째날

 

 

 

야간 기차를 타고 밤새 달려 ‘Hotel Heaven’ 에 도착하니 낮12시 !

도서관에서 빌려 온 포켓용 가이드북마저 잃어버리고 나니 정보를 얻을 곳이 막막했는데,

호텔 로비에 똭~ 한글로 된 가이드북이 꽂혀있는 게 아닌가?

한국인들의 단골 숙소인 듯 하다.

 

옳다구나, 냉큼 집어들고 꼴까타 부분을 펼치니 에구에구~ 누군가가 그 부분만 야무지게도 드러내 갔다.

한 권이 더 있었으나 그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에서 떨어질 날 없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도 충분할텐데, 뒷사람들 생각 안하고 뜯어가기까지 한 건 살짝 비매너.

할 수 없이 박사장한테 가이드북을 빌려 햇볕 밝은 곳에서 필요한 부분만 핸펀으로 재빨리 찍었다.

해외에 나갈 땐 가이드북은 필수이다.

 

일행들이 맛집에 함께 가기로 했다며 로비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너무 혼자 놀면 그것도 꼴불견일 것 같아서 못이기는 척 도착한 택시에 올라 탔는데, 정원 초과라고 한다.

왠만해선 한명 정도 더 탔다고 내리라고 하지 않는데, 운전사가 경찰이 단속한다며 강경하게 거절을 한다.

아무래도 꼴까따가 대도시이다보니 다른 곳에 비해 법규가 강력한가보다.

잘됐다 싶어 얼른 내린다.

 

숙소 바로 옆이 ‘마더테레사 하우스’인데, 오전,오후 하루 두 번 오픈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오후 개방 시간은 15시, 그 시간까지 두어 시간을 애매하게 기다려야 하니 차라리 내일 오전에 방문하기로 하고

다른 곳을 먼저 가보기로 한다.

 

목적지는 식민지 시절 인도에 들어와 살던 외국인들(주로 영국인)이 안치 된 묘지공원이다.

명칭이 'South park street 공동묘지' 나중에 알아낸 것이다.​

 

지도에는 손톱만큼의 거리가 실제로는 long distance라는 사실을 실감하며 걷고 또 걷는다.

물어 물어서 드디어 도착. 규모가 굉장하다. 묘비가 하나같이 큼직큼직하다.

 

어린 아이의 묘,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묘, 예전에는 이른 나이에 죽은 사람도 많았던 것 같다.

기묘한 모양의 거대한 나무, 풍파로 색이 바래고 이끼까지 더해진 묘비석이 세월의 흔적으로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인적이 드문 곳에 사람이 다가가는 데도 인지하지 못하고 입마춤 삼매경에 빠진 한쌍이 보였다.

저것들이~~

좋은 시간 방해되지 않게 멀찍이 돌아 간다.

 

다음으로 간 곳은 성요한성당.

지극히 평범한 성당인데 정면의 스테인드그라스가 멋지다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어서 방문한 것이다.

얼마나 걸었는지 다리가 욱식거려 성당 안에 들어가 한동안 넑을 놓고 앉아 있는다.

사람들이 조용히 들어와 기도하고 조용히 나간다.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는데, 한 노인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날은 저물어 가고 몸은 고달프고 배는 고프고, 그럴 때는 말걸어 주는 것도 반갑지 않다.

통하지 않는 말을 하려면 또 온 두뇌를 풀가동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근처가 '빅토리아 기념관'인데, 실내 뮤지엄은 5시에 이미 문을 닫았고 주변 공원까지만 입장이 가능했다.

규모가 엄청나다. 마실 나온 단란한 가족들을 보자 잠시 집생각이 났다.

 

날이 어두워져 후문쪽으로 발길을 재촉하는데, 한 청년이 다가온다.

방글라데시에서 왔다고 하며 어딘가에 가서 얘기 좀 하자고 하는 것 같았는데,

깔끔한 외모에서 나쁜짓 할 것 같지는 않았으나 날이 이미 어두워져 이제 숙소로 가야한다고 잘라 말하니

알았다며 멀어져 간다.

돌아온 후 검색해보니 그곳은 인도를 통치하던 영국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건축물이었다.

 

통치를 당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나 그 당시에 건조된 건축물들이 후대에 와서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일을 해야만 먹고살 수 있는 우리와는 달리 관광자원이 근간을 이루는 서구 여러 국가들은 대부분의 건축물이 왕정치하에 건조된 것들로 무수한 하층민들의 노동력이 동원되었을 것이나 후대에 와서는 중요한 관광자원이 되었으니 이 또한 웃픈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식민을 일삼던 제국주의들은 그 덕에 근대화가 앞당겨졌다고 말하지만 아전인수라 할 수 있고 그대로 놔뒀다면 그 나라만의 고유성을 유지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바깥 광장으로 나오니 완전히 어두워졌다.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난감해 하다가 마침 근처에 있던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니 택시를 잡아준다.

경찰이 운전사에게 물어봐서 알려준 값이니 바가지는 아니겠지?

 

호텔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맛집이고 뭐고 더는 움직일 기력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아서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으로 들어간다. 호텔에 룸서비스도 하면서 외부손님도 받는 모양이다.

 

닭요리에 계란볶음밥. 메인으로 시킨 닭은 몇조각 안되고 대신 볶음밥은 대접이 넘치도록 한 가득이다.

볶음밥에 닭요리를 비벼먹으니 그런대로 먹을만 했지만 늘 그렇듯 1% 부족한 느낌.

먹다 먹다 남은 볶음밥은 싸가지고 간다. 내일 아침 고추장에 비벼먹으려고.

이 곳은 세금에 봉사료까지 알아서 떼어간다. 250루피 5천여원. 물가가 저렴한 곳에서 그 정도면 꽤 비싼편이다.

 

속이 쓰려 구시렁거리며 로비에 들어서는데, 윤선생이 앉아 있다.

아침에는 미안했다며 사 온 과일을 나눠준다. 망고3개 바나나2개.

그럴 필요 없는데...

 

방에 가니 길잡이가 저녁으로 먹을 볶음밥과 맥주 한 병을 사왔다.

단골집에서 사왔다는데 비쥬얼이 짜장볶음밥과 비슷한데 맛이 아주 좋았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하다는 것. 역시 오랜 여행경험으로 숨은 맛집을 꿰차고 있다

망고를 까서 맥주를 나눠 마신다. 같은 ‘킹피셔’인데 도수가 낮아 마시기에 부드럽다.

 

룸서비스로 가져다 준 홍차, 커피.

사람은 두 명인데 잔은 1개밖에 없고 뜨거운 물도 없다.

다시 전화로 뜨거운 물을 갖다 달라고 하니 마호병에 미적지근한 물을 갖다 준다. 아오 증말~~

 

내일의 일정을 위해 일찍 취침한다.

더블 침대는 왜 그리 바짝 붙여 놓았는지??

내일은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동선대로 움직여 봐야겠다.

 

 

 

빅토리아 기념관 Victoria Memorial

인도의 영국 통치에 대한 기념관

 

 

빅토리아 기념관은 커즌 경에 의해 빅토리아 여왕에게 걸맞은 기념관으로 구상되었다. 그는 이 계획을 위해 인도 내에서 기금을 모았으며 당대 최고의 영국 건축가들 중 한 사람에게 의뢰를 맡겼다. 기나긴 건축 작업을 마치고 건물은 1921년 12월 28일에 공식적으로 개관했다.

 

25헥타르 넓이의 드넓은 정원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위풍당당한 하얀 대리석 건물인 빅토리아 기념관은 이 도시의 심장부를 지배하고 있다. 건축학적인 면모에서, 이 건물은 당대 영국의 도시적인 고전주의를 반영하고 있는 듯하지만, 계획적으로 동양적인 면모가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대리석은 타지마할을 건축하는 데 사용된 것과 같은 조드푸르의 마크라나 채석장에서 가져온 것이며, 코너의 돔들은 희미하게 무굴 양식을 풍긴다. 이러한 전체적인 구성 꼭대기에 4.8m 높이의 청동으로 된 승리의 여신상이 당당하게 서 있다. 이 조각상은 진짜 풍향계는 아니지만 바람이 충분히 세게 불 때면 회전하곤 한다.

 

기념관의 옆면은 야외 주랑柱廊으로 이어져 있으며, 에드워드 7세를 기념하는 개선문 양식의 아치를 통해 접근하게 되어 있는 남쪽 현관에는 커즌 경의 동상이 서 있다. 현관홀에는 왕실 인물들의 청동으로 만든 흉상과 대리석 동상이 서 있고, 벽은 빅토리아 여왕의 일생을 그린 벽화와 대영 제국 황제로서 선언했던 그녀의 선언문에서 발췌한 글귀들로 장식되어 있다. 내부의 방들은 그림, 조각품, 공예품, 서적, 필사본 등, 모두 왕실과 대영제국과 관련이 있는 중요한 컬렉션들을 전시하고 있다.

 

 

"건물을 지읍시다. 위엄 있고 … 장엄하여, 콜카타에 새로 오는 모든 이들이 돌아보게 될 그런 건물을."

인도 총독(1899~1905), 커즌 경

 

 

 

 

 

 

 

 

기차 안에서 사먹은 아침

샌드위치, 삶은 계란, 짜이

 

 
 
 
 

 

 

 

 

 

 

 

 

꼴까따역에 줄지어 서있는 옐로우 캡

영국의 잔재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 답게 확실히 이국적이다.

 

 

 

 

 

 

 

 

 

 

 

 

 

 

 

 

 

 

 

 

 

 

'사우스 파크 스트리트 공동묘지'를 찾아가는 도중에 들른 시장

여자옷 가게인데 파는 사람은 죄에~~ 남자들이다.

세상 급할 것 없다는 표정으로 느긋하게 천을 고르는 母女손님.

 

 

 

 

 

 

 

 

 

 

 

 

 

 

South Park Street 공동묘지

 

이 도시의 가장 오래된 공동묘지 중 하나인 파크 스트리트 묘지에는 식민지 시대의 여러 웅장한 묘지와 인상적인 기념비가 있다.

 

 

 

 

 

 

 

 

​우거진 나무며, 세월이 느껴지는 이끼 낀 묘비석이

정글을 연상케한다.

 

 

 

 

 

 

 

영국이 인도를 통치하던 1767년에 세워진 이곳은 세계 최초의 비교회 공동묘지 중 하나이다.

8에이커의 면적에 걸쳐 펼쳐져 있으며 벽돌담에 접해 있다.

 

 

 

 

 

 

그곳에는 약 1,600개의 무덤과 함께 여러 종류의 판, 세노타프, 비문이 있다. 묘비는 인도-사라센과 고딕 양식의 혼합을 반영하고 사암 무덤은 사각형, 직사각형, 원형 모양으로 지어졌다. 

 

 

 

 

 

 

 

묘비명

32살, 36살

모두 젊다.

질병으로 그리 됐을까?​

 

 

 

 

 

 

이 무덤에는 그레시안 항아리, 로마네스크 큐폴라, 석관, 피라미드, 케언, 오벨리스크와 같은 유럽풍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 많은 묘비의 모양이 모두 다르다.

 

 

 

 

 

 

다양한 직업의 세계

하고 있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는 듯 묵묵히 임한다.

 

 

 

 

 

ST PAUL'S CATHERDRAL (성 폴 성당)

 

이것은 북인도 교회의 캘커타 교구의 어머니 교회이다.

이곳은 하나님의 집이며 기도의 집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기도하는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당신이 이 교회와 주변 환경을 존중할 것을 요청한다.

 

입구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어요.

 

 

 

 

 

 

 

성 폴 성당 뒷마당의 기괴스런 나무.

오래 된 나무가 성당의 세월도 말해준다.

 

 

 

 

 

 

Victoria Memorial Hall and Garden

 

빅토리아 기념관은 인도 콜카타(Kolkata)에 있으며, 영국 여왕이자 인도 여제(女帝)였던 빅토리아를 기리는 기념관이다. 1921년에 문을 열었고 건축가 윌리엄 에머슨 경(Sir William Emerson)이 설계했다.

 

 

 

 

 

 

1906년에 초석이 놓여졌으며 타지마할을 본 떠 지은 건물로 인

도 사라센 양식에 무굴 요소를 가미한 구조로 흰색의 대리석이 사용되었으며 길이 103m,  69m, 높이 56m에 이른다. 기념관을 둘러싼 26에 이르는 거대한 정원도 매력적이다.

 

 

 

 

 

 

 

내부의 박물관, 미술관, 국가지도자 전시관에는 회화, 역사 문헌 등 35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빅토리아 여왕 또는 영국과 관련된 기념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왕립 미술관은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Prince Albert)의 여러 초상화들과 그들의 삶을 묘사한 그림들을 전시한다. 국가지도자 전시관은 1947년 인도가 독립한 뒤 추가된 것으로 인도 역사에서 탁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의 조각상과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다.

 

 

 

 

 

 

 

 

 

 

 

 

 

 

 

 

 

 

 

 

 

 

 

 

 

 

 

 

 

 

밥을 무지막지하게 많이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