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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인도

바라나시 일출 보트 타기

 

 

510일(화) 바라나시 셋째날

 

 

갠지스에서 꼭 해봐야 하는 일 중 하나가 일출, 일몰 보트타기라고 해서 새벽 5시에 일어나 30분에 출발한다.

오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니 짐을 미리 꾸려 놓는다.

복도로 나가니 흠이 문을 빼꼼 열고 ‘지금 나가요?’ 하며 목을 뺀다.

못들은 척 지나친다. ㅋㅋ

 

강가(ganga)로 가서 나는 혼자 보트를 타고 길잡이는 느리게 가트를 걷는다.

새벽부터 서둘러서 탄 보트였지만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했다.

터키 카파도키아의 열기구도 그랬었다. 얘기만 듣고 벼르다가 하는 것은 늘 기대에 못미친다.

그때 아니면 시간이 안되니 무슨 숙제라도 하듯 해치워서 그른가? 감동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

 

보트타기를 마치고 그녀가 맛있는 분식집이라고 안내하는 곳으로 간다.

메인가트 입구의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자리한 우리나라로 치면 ‘김밥천국’ 같은 곳.

거대한 튀김 보울에 연신 뭔가를 튀겨내느라 주변은 연기로 자욱하다.

덥기는 하고 눈은 맵고 음식은 느끼하고, 그럴 때는 톡쏘는 콜라 한잔 마셔줘야 한다.

식사를 마치고 이제부터는 각자 움직이기로 한다.

 

여행 후기를 보면 미로같은 수많은 골목길을 돌아다녀 보는 것도 바라나시를 느끼는 한 방법이라고 해서

무작정 골목길로 들어서고 본다. 그곳이야말로 생활밀착형 미로이다.

사람 두 명이 겨우 지나칠 정도로 좁은 골목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마크 트웨인이 바라나시를 ‘역사보다, 전통보다 오래된 도시’라고 했을 정도로 유서 깊은 곳으로, 골목을 돌아다녀보면 과연 실감이 난다.

 

열심히 골목을 누비다가 갑자기 많은 인파에 길이 막혀 뭔가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비좁은 그 곳에 위치한 것은 다름 아닌 '비슈와나트 황금사원'이었다.

호기심에 늘어선 줄에 합류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반대쪽으로 가라고 해서 다시 한참을 돌아 반대편으로 갔으나

그 곳 역시 많은 사람들로 난리도 아니었다.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돌아 나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황금사원은 바라나시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힌두사원으로 매일같이 꽃과 기름을 든 힌두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그 날 목격한 장면도 아수라장이었는데,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찾아오는 그들에게서 다시 한번 깊은 신앙심을 느낄 수 있었다. 황금사원은 힌두인이 아니면 출입할 수 없는 힌두교의 성지로서 그날 줄에 합류해서 겨우 입구에 당도했더라도 퇴짜 맞았을 것이다.

 

미로같은 골목길에서 잠시 길을 잃기도 했지만 대낮이고 물어보면 다들 친절하게 일러 주어 바로 대로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교차로(고돌리아)로 나와 반대편 골목으로 들어가 본다.

그 곳엔 학교가 있었다. 마침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무리지어 나오고 있었다.

 

삼삼오오 남자들이 서서 짜이를 마시는 찻집을 지나니 우리의 학교앞 분식집처럼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옹기종기 몰려있는 곳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우리가 떡볶이, 김밥, 어묵등을 먹듯이 그들은 역시 빵에 카레를 먹고 있다.

내가 바라보자 웃기만하다가 먼저 말을 건네자 그녀들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경계를 푼다.

두 여학생은 절친이라며 자신들을 소개한다.

단정한 교복에 커다란 가방을 메고 있는 소녀들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먼저 지나쳐 왔던 짜이를 마시던 남자들은 학생들의 선생님이라고 한다. 그녀들이 얘기해줘서 알았다.

여학생들의 사소한 주문도 시시콜콜 다 들어주는 분식집 주인도 선한 인상만큼 착해 보인다.

 

 

 

 

 

 

나룻배 뱃사공

입담배 맹그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손님은 안중에도 읍다. 쩝!

세상살이에 좀 찌든 듯!

 

 

 

 

 

 

선상 잡화점!

손님 잘못 골랐다.

 

 

 

 

 

 

배 위에서의 새벽 명상.

실행해보고 싶다.

명상으로 시작하는 하루를.

 

 

 

 

 

 

오후에는 드문드문데,

아침에는 저렇게나 사람들이 많다.

 

 

 

 

 

 

 

 

 

 

 

 

길잡이가 단골이라고 데리고 간 식당.

 

 

 

 

 

 

난이라고 해야하나,  빵과 카레.

저 붉고 가느다란 건 우리나라 약과 같은 식감인데 훨씬 끈적하고 달다.

 

 

 

 

 

 

 

길잡이가 시킨것

 

 

 

 

 

 

 

계산서와 함께 나온 정체불명의 것. 

식사 후 입가심 하라는 용도 같은데, 화장품 맛이 나\면서 처음 느껴보는 오묘한 맛이다.  

 

 

 

 

 

 

 

골목

 

 

 

 

 

 

당연히 소들도 돌아 댕기고

 

 

 

 

 

 

학교 앞을 지나치는데 마침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우루루 몰려 나오고 있었다.

절친인 두 여학생

 

 

 

 

 

 

덩치에 걸맞지 않게 커다란 가방을 메고 있다.

공부들 하느라 애쓴다.

 

 

 

 

 

 

하교길의 분식점이

학생들의 군것질로 불이난다.

 

 

 

 

 

 

 

우리의 떡볶이, 순대 처럼

빵에다가 카레를 먹는다.

 

 

 

 

 

 

 

중학생 정도 돼 보이는데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모두들 행복한 일들만 있으면 좋겠다.

 

 

 

 

 

 

우르르 몰려왔던 학생들이 모두 돌아가자

주인 아저씨 한꺼번에 설겆이를 한다.

저 분 인상도 참~ 좋았다.​

 

 

 

 

 

 

중간중간 수분도 보충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