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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인도

사르나트의 녹야원에서 오랫만에 된장찌게로 힐링하다.

 

 

 

한국절이 있다는 사르나트를 가기 위해 릭샤를 물색하고 있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두리번거리고 서 있는 흠을 발견했다.

거리가 꽤 있어 차비도 절약할 겸 함께 움직이기로 한다.

이제 그의 성향을 파악했으니 절대 당황하지 말고 대처를 잘 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ㅎ

 

가는 동안 어찌나 목운동을 하며 졸아대는지, 젊은애가 우째 그리 아재스러운지.

부처가 처음 설법했다는 곳에서 윤선생과 혜지씨를 만났다.

그들은 이미 한국 절을 갔다가 오는 길이라며 우리도 재빨리 갔다 오면 우버택시를 불러서 함께 돌아가자고 하는데...(그의 우버택시 사랑은 그 후로도 쭈~욱)

뭐 번개불에 콩궈먹는 것도 아니고 천천히 둘러보고 갈테니 먼저 가라고 했다.

 

한국절은 그곳에서도 마을 쪽으로 30분은 더 걸어 들어가야 했다.

중간 중간 안내표지가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 절의 주지인 한국스님은 볼 일로이 있어 한국에 가고,

함께 기거하며 일을 도와주는 젊은 인도소년이 우리를 맞이한다.

많은 여행자들이 왔다 가는듯 소년은 스스럼없이 차를 내온다.

인도에서 만나는 한국절이라니, 호기심 발동으로 내부의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대부분의 방은 열쇠로 꽁꽁 잠궈 놨고 부엌과 화장실만 오픈 돼 있다.

부엌 한켠에 오이와 껍질콩같은 가늘고 긴 야채가 소쿠리에 담겨 있다.

시장에서 많이 봤던 놈이라 정체가 궁금했었는데 조금 잘라서 맛을 보니 오이맛이 난다.

더운 날씨로 생김새도 전혀 낯선 말라깽이 오이가 생겨 난 것이다.

 

통통한 오이 하나씩을 까서 먹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고추장, 된장이 있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라면도?

소년한테 물어보니 라면은 없고 쌀통과 압력솥을 보여주며 밥을 해먹어도 된다고 한다.

뒷곁 텃밭에서는 고추와 호박, 깻잎등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 곳은 작은 한국이었다. 이 왠 횡재?

 

우리는 부랴부랴 쌀을 씻어 앉히고 갖가지 야채를 따다가 된장찌개를 끓이고 오이를 썰어 방문했던 누군가가 놓고 갔을 튜브 양념고추장으로 버무리고 쌈으로 먹을 깻잎을 씻어 놓는다.

중간중간 김을 빼줘야 하는 독특한 모양의 압력솥은 다루기가 쉽지 않았으나 소년의 도움으로 다행이 밥은 잘 되었다.

 

흰 밥에 된장찌개, 고추장오이무침을 마주하고 보니 우리는 허기지기도 했지만 집밥이 그리워 속이 헛헛했던 터라 정말이지 밥그릇에 코를 박고 삽시간에 먹어치웠다.

밥솥에 물을 부어 끓인 떠껀한 숭늉까지 만들어 마시고 나니 마음이 안정되고 그동안 쌓인 여독까지 풀리는 것 같았다.

늘상 먹던 평범한 것들이 이토록 힐링푸드가 될 줄이야.

 

이곳을 방문하면 스님이 식사대접을 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벼룩도 낯짝이 있지.

식사 후 선풍기 바람을 쐬며 한참을 쉰 뒤 각각 소정의 헌금을 놓고 돌아 나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직접 밥을 해먹은 그 시간이 제일 신났던 것 같다.

 

 

 

  사르나트 Sarnath  

 

사르나트는 바라나시에서 10km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誕生(룸비니), 成道(부다가야), 入滅(쿠시나가라)의 땅과 더불어 인도의 4대 불교 성지 중의 하나이다.

사르나트는 녹야원(鹿野園)이라고도 불리는데, 예전에 왕이 이곳에 사슴을 풀어 놓고 살도록 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35세에 깨달음을 얻고 바로 이곳에서 함께 수행했던 제자들에게 최초로 설법을 했는데, 당시 그의 옆에서 설법을 듣던 5명의 형제들은 세계 최초의 불교 승려들이라 할 수 있다.

 

석가모니가 입적한지 약 2백년 후, 인도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왕이 이곳에 불탑과 절을 세우고 석가모니가 최초로 설법을 했다는 기념 석주를 세웠다. 아소카왕은 석주 사면을 사자 조각으로 장식하였는데, 그것은 마우리아에 속하는 가장 오래 된 인도미술 최고의 걸작으로, 현재 인도 지폐의 상징 휘장으로 상용되고 있다.

 

불교가 인도에서 몰락한 후 녹야원은 이슬람교도의 침략을 받아 많은 불교 견축물이 파괴되었다가 후에 영국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된 후에야 다시 예전의 영광을 회복하게 되었다.

 

지금 녹야원의 불교유적공원에는 다멕 스투파(Dhamekh stupa), 아소카왕 석주, 차우칸디 언덕(Chaukhandi mound), 물라간다 꾸띠 비하르(Mulgandha kuti vihar) 고고학 박물관(Archaelongical museum) 및 후에 지어진 각국의 사원이 있다.

 

그 중 다멕 스투파는 2층 원통 모양의 불탑으로, 5세기 경 굽타 왕조 시기에 지어졌으며 탑신에는 오래된 정교한 도안들이 새겨져 있다. 이밖에 물라간다 꾸띠 비하르는 새로 지은 사원으로 보드가야의 마하보디 사원의 양식을 모방하였다.

 

안쪽에는 부처가 처음으로 불법을 설법하는 모습의 금색 불상이 모셔져 있다. 사원의 벽에는 부처의 생애가 채색으로 그려져 있는데, 이는 일본화가의 작품이다. 사원 안에서는 녹야원과 불적에 관한 서적을 구입할 수도 있다. 물라간다 꾸띠 비하르 사원의 오른쪽 정원에는 보호 난간으로 둘러싸인 보리수가 있는데, 스리랑카에서 가지꺾기를 하여 옮겨 심은 것이라 한다.

 

 

 

 

 

 

 

 

 

 

 

 

 

한국절 

이왕이면 모양도 한국스러웠으면 좋았을 걸~~

 

 

 

 

 

 

 

 

 

 

 

 

소박한 책꽂이

 

 

 

 

 

 

 

주인도 없는 주방에 난입 해 있는 식기 맘대로 썼다.

 

 

 

 

 

 

 

 

 

왼쪽은 누가 봐도 오이! 그럼 오른쪽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그것도 오이이다. 맛을 보면 딱 오이맛이다.​

누가 오이로 보겠는가?

 

 

 

 

 

 

 

힐링푸드!! 너무 맛있었다.

 

 

 

 

 

 

설법을 듣는 5인의 제자

 

 

 

 

 

 

 

 

'다메크 스투파' 직경28m, 높이 43.6m

존경 받았던 승려와 학문적으로 높은 경지에 오른 고승의 유골을 보관하는 곳이다.

옛 인도에는 수많은 스투파가 있었는데, 힌두교가 국교가 되면서 불교는 점점 쇠퇴되어 상당수의 수투파는 사라졌다.​

 

 

 

 

 

 

 

 

 사원, 탑등 대부분 파괴되어 터만 남아 있다.

 

 

 

 

 

 

 

IS ?

햇볕이 뜨거워서 꽁꽁 싸매야 오히려 시원하다.

 

 

 

 

 

 

 

 

 

 

 

 

 

 

 

 

 

 

 

 

 

이제보니 이 오토릭샤, 사이드미러가 접혀있네~

 

 

 

 

 

 

 

숙소 '장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