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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터키

성요한교회터에서 웅장했던 옛모습을 상상해본다.

 

 

에페스에서 돌무쉬를 타고 다시 셀축 오토가르로 왔다. 역 근처에 역사적인 곳이 많아 돌아보기로 한다.

 

먼저 에페스 박물관. 안내서의 설명대로 찾아갔으나, 입구를 찾을 수가 없다. 한참을 헤맨 끝에 공사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소박한 단층 건물인데다 공사중이라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현금이 떨어졌는데, 마침 근처에 인출기가 있어 출금을 시도해 봤으나 역시 알수 없는 문구로 근처 안내소에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 점심시간이라 다들 식사하러 나갔는지 여자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출기가 안된다고 하자 도와주고는 싶지만 자리를 비울수가 없다고 한다. 바로 코앞인데 참 야박하기도 하다.

 

다시 안내서를 따라 발길을 옮긴다.  반팔, 반바지 차림의 커다란 베낭을 멘 파란 눈의 서양남자 두명이 온다. 베낭을 멘 여행자는 동병상련이 느껴져 그냥 막 반갑다.  그들도 나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 확신하고 안내서를 보여주며 함께 가도 되냐고 물으니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더니 근처 숙소로 쏙 들어가 버린다. 당황.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찬바람 쌩나게 가버려 마음이 서늘했지만 그들은 예약해 놓은 숙소를 찾고 있던 중인 것이었다.

 

 

 

 성요한 교회 Church of ST John 

 

사도 요한이라고 불리는 성 요한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교회와 무덤이 있는 곳이다. 예수의 죽음을 끝까지 함께 했던 사도 요한은 그 후 성모 마리아와 함께 이 곳으로 이주해 와 신앙생활을 계속 하다가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4세기경에 기독교가 종교로써 공인이 되고 에페스 지역이 초대 일곱 교회 중의 하나로 꼽힐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후에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던 자리에 교회를 건축하게 된 것이다. AD 5세기에 지어졌던 교회는 유스티아누스 황제에 의해 6세기경 지금의 교회당 형태로 바뀌게 되었는데, 6개의 돔으로 덮인 십자 모양의 건물이었다.

 

당시에는 구하기 힘든 대리석과 돌, 벽돌들로 지어져 건축적 의미에도 연구의 필요성이 있는 유적으로 꼽힌다. 지금 보아도 대리석의 마블이 의도한 바가 아닌 우연이라고 하더라도 그 빛깔이며 결의 무늬들이 독특하다. 내부 공간의 열주들은 유스티아누스 황제와 그의 부인을 상징하는 결합문자 형태로 놓여 있다.

 

색색의 대리석과 기하학적 무늬들이 결합되어 독특한 문양을 나타내는 바닥도 유심히 살펴볼 만하다. 대리석 판에 기둥들이 그 테두리를 두른 유적이 사도 요한의 무덤이다. 십자 모양으로 바닥 아래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게 되어있는 구조는 세례소이다. 예전에는 이 곳에 물이 흘러 아기에게는 유아 세례를 해주고, 기독교로 개종한 일반인들에게 세례를 해 주었던 장소이다.

 

 

 

 

 

 

 

교회의 입구

문 안쪽으로 터가 굉장히 넓어서 지금은 잔재만 남았지만 원형은 아주 웅장했을거라 짐작이 된다.

 

 

 

 

 

 

 

 

 

 

 

 

멀리 성곽도 보인다. 

셀주크 투르크 시대에 건축된 아야술룩 요새라 함.

 

 

 

 

 

 

 

기둥의 대리석문양이 돋보인다.

 

 

 

 

 

 

 

 

 

 

 

 

세례당

 

 

 

 

 

 

바로 부근에 이자베이 사원이 보인다.

 

 

 

 

 

 

 

 

 

 

 

 

사도요한의 무덤

 

 

 

타 블로그 참조

 

 

 

성요한교회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이런 모습이라고 하네요.

굉장히 웅장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