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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터키

카파도키아 아바노스에서 화려한 터키도자기를 구입해보자.

 

점심시간.

터키식 뷔페인데 식당 규모가 상당히 크다. 괴레메 전역에 흩어져 있던 여행객들이 죄다 모인 것 같다. 메뉴도 다양하고 맛도 좋고 무엇보다도 위생이 청결해서 좋았다. 동족끼리 모여서 식사를 한다.

아무래도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며 설명을 해주는 여행은 편하기는 하지만 수동적이게 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혼자 헤치고 나갔을 때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바노스 Avanos 

 

아바노스는 셀주크 유목민의 후손들이 살던 곳으로 오래 전부터 도자기와 접시, 항아리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였다.

현재도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진흙을 이용해 도자기를 만드는데, 여행사 투어 프로그램 일정 중에 아바노스의 도자기 공장을 방문하게 된다. 도자기 뿐 아니라 카페트와 수공예품도 유명하다.

 

 

 

 

 

 

인상 좋은 여인은 여기서도 씩씩함을 발휘해 앞으로 나가 그릇만드는 체험에 임한다.

 

 

 

 

 

 

예쁜 도자기들이 많았으나 진정한 여행자의 소울을 느껴보고자 베낭 하나 달랑 들고 온 터라 무거운것 구입은 금물이다.

집이 비좁은 이유도 있지만 이제는 소유보다는 경험하는 쪽으로다가 삶의 태도를 바꿨다.  물건을 사서 쟁여놓다 보면 나중에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조차 몰라 못쓰게 된다.  특히 이사갈 때 보면 그 좁은 집에서 그렇게나 많은 물건이 나온다는 사실에 놀란다. 정리를 해도해도 끝이 없다. 더이상 구매를 멈추고 있는 것을 잘 활용해야 쓰겄다.

 

 

 

 

 

 

 

일행 중 인상좋은 여자는 카파도키아 동굴모양의 장식품을 고른다. 주인에게 가격을 물어보더니 두 개 살테니 깍아달라며 흥정의 기술을 발휘한다. 어우~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점심은 터키식 부페다.

특별히 관광객을 위해 만든 곳인지 규모가 꽤 크고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다 모였다. 메뉴가 다양하고 정갈하다.  한국음식도 몇가지 구비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관광객 수가 부쩍 늘은 것 같다. 투어멤버인 우리는 모여서 각자 담아 온 음식의 맛을 평가하며 즐겁게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 강가로 휴식하러 갔다.

터키에서 가장 긴 강이라는 가이드의 설명.

 

 

 

 

 

 

흔들다리. 걸을때마다 심하게 흔들린다.

 

 

 

 

 

 

강에서는 오리들이 한낮의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부리가 진한 주황색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덩치가 우왕~ 산만해서 가까이 올까봐 무섭다 ㄷㄷ

 

 

 

 

 

 

누구 저 모자 좀 벗겨줄 사람~  ㅡㅡ ;;

 

가이드가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몇번이나 강조한 돈두르마가게 마도이다. 식사를 한 직후라 더이상 뭘 먹을 생각이 없어서 듣는둥 마는둥 흘려버리는 우리와는 달리 역시 그녀는 눈치 백단이다. 몇시간을 땡볕에서 모국어도 아닌 한국말로 고생스럽게 설명해 준 가이드의 부탁이니 들어주자는 것이다. 역시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그녀의 조언에 우리는 모두 군말없이 따라 들어간다.

 

몇가지 맛 중에 석류가 으뜸이다. 새콤달콤. 어제 처음 만난 사이라 한껏 예의를 갖춘 부드러운 말투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젊은 처자들로 인해 실없이 웃기도 하며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입에 강물 한번 보고, 한량의 기분을 한껏 내본다.

내내 긴장하고 다니다가 말이 통하는 동족들 틈에 끼어 있으니 세상 이보다 편안할 수가 없다.

 

마도값은 분배해 각자 5리라씩 냈다. 터키의 물가가 저렴한걸로 알고 왔는데, 환산을 해 보면 별로 그렇지도 않다.

과일같은 일부 품목은 저렴하지만 대부분은 우리와 비슷하고 관광지의 입장료는 상상 이상으로 비싸게 받는다.

 

 

 

 

 

 

 

쪼~기 오른쪽 붉은 거이 석류맛!!

 

열정에 비해 발음이 정확지 않은 가이드의 설명은 듣기가 고달프다. 이번에 만난 두명의 가이드는 키도 아담하고 외향도 동양적이다. 현지인 가이드가 터키어를 할 때와 한국어를 할 때의 느낌이 다르다.  언어마다 고유한 정서가 있는 것 같다.

 

이스탄불에는 훤칠한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 그리스신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서구적인 외모가 많은 반면, 동쪽으로 갈수록 아담하고 동양적인 외모가 많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괴레메 야외박물관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터키는 땅이 넓기도 하거니와 그 역사가 변화무쌍 유구하여 단시간의 설명으로는 도저히 섭렵이 안된다. 로마시대 건축물의 잔해가 도처에서 발견되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유물이 수두룩하다고 하니 이탈리아나 터키쪽은 관광산업만으로도 당분간 지탱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도 그 넓은 벌판에 밀인지 보리인지 푸른 물결이 끝없이 일렁이고 일하는 사람은 보이지도 않는다. 죽치고 앉아 차이를 홀짝이며 얘기 나누기를 좋아하는 터키 남자들은 일개미가 환생한듯 온종일 일만하는 우리처럼 세상 바쁘지가 않다.  마론스톤의 한국인 주인여자는 자기도 무쟈게 일하기 싫은데, 터키인인 남편은 더 게을러서 할수없이 꿈쩍거린다고 한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