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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네팔

포카라에서 페러글라이딩에 도전해 보자

 

🖍 POSTING 🖍

 

 

5월 19일 포카라 셋째날

 

 

트레킹가이드와 두런두런 얘기하면서 내려간다. 얘기를 들어보니 코이카를 통해 나와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 진정한 코이카는 번화가에 머물지 않고 산골짜기에서 내내 궂은 일을 하다가 한번씩 포카라 시내로 내려와 쉬었다 가곤 한다고 한다. 벤츠를 몰고 다닐 정도로 풍족하게 지내는 지부의 장도 있다고 한다.

 

각 나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가끔씩 일이 생겨 반년에서 일년 정도 대신 봐줄 사람을 구하기도 한다는데, 여행하면서 연이 닿아 그런 곳에서 잠시 일하고 다음 행선지의 여비를 충당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한 친구도 그렇게 일을 하다가 현지 남자를 만나 결혼까지 했다고 한다.

 

내려가는 도중에 전망이 좋은 한 농가가 있는데, 트레킹하던 사람들이 잠시 쉬면서 밀크티 한잔씩 얻어 마셨는데, 직접 키우는 염소의 젖을 바로 짜서 사용해 그 맛이 너무 좋아 입소문이 나면서 약간의 비용을 받고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들렀더니 공교롭게도 우유가 떨어져 그냥 블랙티로 마셔야 했다. 아버지, 엄마, 아들 세 식구인데, 모든 차시중은 아들이 도맡아서 하고 있었다. 아버지라는 사람은 댓바람부터 술에 취해 비몽사몽한 상태이다. 그렇찮아도 궁핍해 보이는 살림인데 부인 속 꽤나 썩을 듯 싶다

 

가이드에게서 삶의 무료함이 느껴졌다. 결혼 5년차이면 이제 서로에 대한 파악은 마친 상태이니 그럴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망하는 히말라야가 눈앞에 펼쳐진 곳에 터를 잡고 산다면 그 누구보다도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가 생기면 여러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지금처럼 다양하고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여정을 찾아가는 게 답일 것이다.

 

산을 내려와 가이드가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페러글라이딩을 신청한다. 터키에 갔을 때, 안하고 후회하느니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 뭐든지 해보는 쪽으로~ 구름이 잔뜩 낀 날씨라 모두들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결국 나 혼자 백인들로 꽉 찬 차량에 올라 탔다. 페러글라이딩을 하려면 산꼭대기로 올라가야 하는데, 자갈도 아닌 주먹만한 돌들이 굴러다니는 비탈길을 질주하는데, 와우~ 사륜구동의 위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산 정상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새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전정신으로 용기를 낸 것이지만, 막상 올라오고 보니 후회가 밀려온다. 이렇게 공포에 떨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장비를 착용할 때부터 오금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함께 하는 직원이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면 땅을 박차고 일어나라고 하는데, 몸을 가눌 수조차 없어 실패하고 두번째 시도에서 앓는 소리 할 새도 없이 몇 발자국 뛰자 순식간에 떠올랐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무서워서 경치 감상이고 뭐고 얼른 땅을 밟고만 싶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높이 높이 올라가 회오리치듯 빙글빙글 돌면서 곤두박질 치는 스릴을 맛보며 주어진 시간을 다 채우고도 못내 아쉬워 하는데, 나는 조종사가 좀 액티브하게 움직이려고 하면 뜯어 말리며 이제 됐으니 slowly, softly하게 내려가 달라고 애걸복걸했다. 에고에고~ 맨몸으로 허공에 매달려 있는 짓은 이제 절대로 안할 것이다.

 

다행이 무사히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너무 일찍 내려와 다른 사람들 끝날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친절한 직원이 수박 한쪽을 준다. 잘 안익은.

 

사무실에 가서 계산을 하고 동글동글한 얼굴의 싹싹한 직원이 오토바이로 숙소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렇게 해서 삽시간에 허공에 뿌렸다. 10만원.

 

내일은 다시 카투만두로 떠나야 하니 오늘 이곳의 명소를 최대한 둘러봐야 한다. 산악박물관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해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가본다. 숙소 주인에게 자전거 대여료가 대충 얼마인지 물어보고 맞은편 대여점으로 간다. 다리 짧은 여자들이 타기 좋은 안장이 낮고 바구니가 달린 것을 고르니 요 주인, 처음엔 200루피 이상을 부르다가 미리 확인한 가격을 제시하자 군말 안하고 100루피에 빌려준다. 3시간.

 

자동 잠금장치가 있어 체인을 안가져 가도 되었다. 자전거로 돌아다니니 편리하고 즐겁다. 메인 거리를 지나 어제 악사들을 만났던 정류장쯤 가자 잰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는 박사장이 보였다. 본인도 걸어서 그곳에 가는 중이라고 한다. 그러던지 말던지.

 

자전거로 산악박물관까지는 근 40분 정도 걸린다.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그래도 데비폭포와 산악박물관은 자전거로 방문하길 적극 추천한다. 소박한 거리와 순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느릿하게 볼 수 있어서 좋다.

 

산악박물관은 한번 가볼만 하다. 네팔 산간지역에 산재해 있는 각 소수민족의 생활상을 마네킹으로 재현해 놓은 것이 흥미롭고, 지구 온난화로 해마다 녹는 양이 늘어난다는 에베레스트 연봉의 만년설, 트레킹을 하면서 방치된 쓰레기등,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를 꼼꼼히 보려면 하루 정도 할애해도 좋을 것이다.

 

박물관에서 박사장을 일회 마주쳤는데, 서로 쌩~ 못 본 척 각자 관람에 열중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생판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일반적으로는 우연히 마주쳤으면 몇 마디 나눌 수도 있는 것인데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남는 건 고집밖에 없다더니 그나 나나 피차 일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되돌아 간다. 가는 도중에 과일을 수북하게 쌓아 놓고 즙을 짜주는 곳이 보여 잠시 쉬어간다. 오가는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갈증을 해소하는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사람이 많다. 맥주잔으로 가득 따라주고 남은 과즙도 마저 따라주는 후한 인심 때문에 손님이 많은 것 같다. 석류쥬스 150, 파인애플 50. 석류가 3배는 비싸다. 물이나 설탕을 전혀 안넣은 100% 천연 과즙이다. 두 잔을 마셨더니 배가 불룩하다.

 

다시 페달을 밟아 숙소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간다. 어제 갔던 부메랑이 있는 메인거리는 비교적 깨끗하고 가격이 나가는 음식점들이 있고 호숫가 근처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저렴한 현지식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그곳도 전력 사정이 열악하긴 마찬가지인지 하나같이 어두침침해서 뭘 파는 가게인지도 분간이 안된다. 그 중 한 곳에 들어가 육수에 만 국수를 시켰는데, 다즐링에서 먹었던 그 맛있는 뚝바맛이 아니었다.

 

 

 

🌋 국제산악박물관  अन्तर्राष्ट्रिय पर्वतीय संग्रहालय  🗻

 

 

🏠  5XQM+X4P, Ratopairo, Pokhara 33700 네팔

📞 +97761460742

🕗 오전 9:00 ~ 오후 5:00

📣  http://www.internationalmountainmuseum.org/

 

 

 

 

 

 

 

 

 

오스트렐리안 롯지의 아침.

안개를 배경으로 명상을 하는 사람들.

집중이 잘 될 것 같아요

 

 

 

 

 

 

아침으로 먹은 볶은 국수

숙소 열쇠가 인상적이다. house의 h인가?

 

 

 

 

 

 

 

어제도 이어 아침부터 기타연주 삼매경에 빠진 네팔 청년

 

 

 

 

 

 

 

 

직접 짠 염소젖으로 차를 맛있게 타준다는 농가.

궁핍함이 느껴진다.

오르내리는 등산객이 꽤 많아서 그들을 상대로 뭐라도 팔면 괜찮을텐데...

 

 

 

 

 

 

 

 

페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오르는 산길이 큰 돌들이 널려 있다.

차가 쉬 닳을 것 같다.

 

 

 

 

 

 

 

차량에서 내리고도 더 높은 곳으로 가야한다.

 

 

 

 

 

 

 

호기롭게 올라 갔지만 허공에 떠있는 저것을 보니 사시나무 떨듯 온몸이 떨려온다.

아오~

이거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도로 내려가고 싶다.

 

 

 

 

 

 

다시는 저런거 안탈 것이다 ㅠㅠ

 

 

 

 

 

 

 

포카라같은  한적한 곳에서는 자전거만큼 좋은 것도 없다.

하늘에서 놀란 가슴 평지에서 위로 좀 받아야겠다.

 

 

 

 

 

 

 

 

이쯤되면

히말라야 봉우리들의 이름과 높이가 알고 싶어진다.

 

 

 

​히말라야 14좌(8,000M이상)의 높이
순 위
산이름
높이(m)
순 위
산이름
높이(m)
1
에베레스트
8,848
8
마니슬루
8,163
2
K2
8,611
9
낭가파르바트
8,125
3
칸첸중가
8,586
10
안나푸르나
8,091
4
로체
8,516
11
가셔브룸Ⅰ
8,068
5
마칼루
8,463
12
브로드피크
8,047
6
초오유
8,201
13
시샤팡마
8,046
7
다울라기리
8,167
14
가셔브룸Ⅱ
8,035

 

 

 

 

 

 

 

 

 

 

에베레스트

 

 

 

 

 

 

K2

 

 

 

 

 

 

칸첸중가

 

 

 

 

 

 

 

로체

 

 

 

 

 

 

마칼루

 

 

 

 

 

 

 

이제부터는 국제산악박물관에서 본 사진들이다.

흥미로운 모습들이 많다.

 

 

 

 

 

 

 

 

 

 

 

 

 

 

 

 

 

 

 

 

 

 

 

 

 

 

 

 

 

 

 

 

 

 

 

 

 

 

 

 

 

 

 

 

 

 

 

 

 

 

 

 

 

 

 

설원에서 발견된 미이라

 

 

 

 

 

 

 

 

 

 

 

 

 

 

 

 

 

 

 

 

 

 

 

 

​1921년과 2008년의 비교사진

9년이 흐른 지금은 더 많이 녹았을 것이다.

 

 

 

 

 

 

 

버려진 산소통들

 

 

 

 

 

 

 

돌아오는 길에 석류쥬스와 파인애플쥬스를 사먹었다.

100% 천연 과일 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