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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네팔

다시 카트만두로 가다

 

 

 

 

5월 20일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몸은 피곤한데도 깊게 잠들지를 못하겠다. 뒤척이다가 깨어보니 2시 30분. 호숫가여서인지 끊임없이 출몰하는 모기떼. 함께 쓰는 방이라 맘놓고 뒤척이지도 못하고 숨죽이고 있다가 흠짓 깨어보니 산책을 나갔는지 옆침대가 비어있다.

 

5시 30분. 나도 일어나 가방을 챙기고 문을 잠그고 호숫가로 가본다. 죠깅하는 사람, 등교하는 학생, 출근하는 직장인등 이곳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터전인 것이다.

 

어제 민폐를 끼치는 큰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집결 시간을 칼같이 지킨다. 6시 10분에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한명 두명 내려온다.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빵을 구워 파는 상인이 접근한다. 7시 30분 출발. 1시간 정도 남았지만 차에 앉아서 바깥을 구경하고 있으니 시간이 금방 간다.

 

다시 산꼭대기에 자리한 카투만두를 향해 기엄기엄 올라간다. 카투만두로 처음 입성할 때의 트라우마로 같은 악몽이 되풀이 될까봐 긴장했는데, 다행이 그러지는 않았다. 11시경에 휴게소에 정차해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에 도전해본다. 나의 그런 의견에는 동의하는지 박사장도 합석한다. 성격은 적응을 못하겠어도 여행스타일은 비슷한 구석이 있다. 콜라 한 병을 사서 내밀었다. 얻어먹었던 밥의 보답으로.

 

카투만두로 들어가기까지는 순탄했는데, 시내로 진입해서는 무지막지 막혔다. 다음에 다시 이곳에 오게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비행기를 탈 것이다. ㅠㅠ

 

간신히 도착을 했는데, 비가 제법 내린다. 여인 둘은 택시를 타고 나머지는 우산을 쓰고 걷는다. 길잡이가 길을 못찾는 바람에 좀 오래 걸었다. 한 나라의 수도임에도 거리는 난리도 아니다. 그런 난장판 속에서도 나름의 순리가 있을 것이고 쌈박질 안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지진으로 허물어진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복구가 안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복구 비용이 지원됐으나 부패한 정치인들의 농간으로 그 지경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네팔 국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하루속히 히말라야의 품속에 안긴 성스러운 왕국을 바로 잡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은 돌아다니기도 나쁘고 해서 네팔 영화나 한편 보려고 했으나, 날이 저물어 그냥 숙소 근처에서 배회하기로 한다. 숙소 주변은 여행자 거리여서 선물가게 천지이다. 여행자 거리는 정보교환의 장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복잡하기도 하다. 조용한 소도시 위주로 다녀보고 싶다.

 

내일 떠나므로 오늘 선물을 사려고 한다. 걸어오면서 봐뒀던 대형슈퍼를 찾는데, 분명히 그 골목이 맞는 것 같아서 가보면 아니다. 같은 골목을 몇번씩 되돌아 나오며 헤매니까 지켜보던 릭샤 운전사가 단박에 데려다준다.

트레킹가이드라고 본인을 소개하는데, 내일 떠나야 하니 나중을 기약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돌려 보낸다.

 

네팔에 가면 '히말라야 화장품'을 꼭 사라는 소문을 들어서 화장품코너로 직진한다. 길잡이가 밤마다 온몸에 문질러대던(좋아보였다) 그 오일은 안보이고 대신 여러 종류의 영양크림이 있어서 몇 개 구입했다. 우리 돈으로 1개에 5천원 정도 한다. 우리나라에선 기본이 만원이 넘음. 정신 없이 고르고 있는데, 언제 왔는지 흠이 쓰~윽 다가오더니 100루피만 빌려 달라고 한다. 아오~ 우라질~ 아무튼 일관성은 있다.

 

네팔 라면(집에 가서 끓여 먹어보니, 면발은 탄력 없이 뚝뚝 끊어지고 국물 맛은 슴슴하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라면은 완전 요리에 가깝다) 코코넛 껍데기, 블랙소금(히말라야산에서 채취한 소금이라는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특이한 맛이 나서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싱크대 구석에 박혀있다) 망고사탕(젤리인줄 알고 샀는데 캔디였다. 그래도 망고 함유량이 많아 맛나다) 맥주도 한병 사와 숙소에서 혼자 마셨다.

 

 
 
 
 
 
 

 

 

 
 
 
 

 

 

포카라에서 우리가 묵었던 숙소

 
 
 
 
 
 

                                                               포카라에서 카투만두로 가는 도중에 보이는 마을

 

 

 
 
 
 

저 다리로 건너가면 스릴 만점이겠다.

 
 
 

 

 

 

 

도중에 휴게소에 들른다

 

 

 

 

 

 

 

 

버스기사는 버스에 기름을 채우고

 

 

 

 

 

 

 

 

우리는 배를 채운다.

 

 

 

 

 

 

 

 

솔직히 별로 땡기지는 않았지만

 

 

 

 

 

 

 

 

현지식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주문해 본다.

 

 

 

 

 

 

 

 

아마도 거의 남기지 않았을까~ 기억이 가물가물.

 

 

 

 

 

 

 

 

 

 

 

 

 

 

 

 

 

 

 

 

 

 

 

 

 

 

 

카투만두까지는 잘 들어갔으나 시내에서 교통이 거의 지옥이었다.

 

 

 

 

 

 

 

 

 

 

 

 

 

 

 

 

 

 

 

 

​빗방울이 뚝뚝뚝

천막 안, 나무 밑으로 피하고 있다.

 

 

 

 

 

 

 

 

고로케와 만두 중간 정도의 맛과 비쥬얼

 

 

 

 

 

 

 

 

 

 

 

 

 

 

 

비가 오니 먼지 자욱했던 거리가 질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