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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인도

돌조각이 정교한 카주라호 기념물군

 

 

 

 카주라호 기념물군 Khajuraho Group of Monuments 

 

 

카주라호는 인도의 중북부 마디아 프라데시(Madhya Pradesh)주에 있는 도시로 이 도시와 인근에 있는 약 20여 곳의 힌두교와 자이나교 사원들이 유네그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사원들은 나가라(Nagara) 건축 양식과 에로틱한 조각 작품들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사원들은 찬델라 왕조 시기인 950년에서 1050년 사이에 지어졌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이곳에는 12세기까지 약 85개의 사원들이 있었으나 그 가운데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있는 사원은 20여곳 뿐이다. 대부분의 사원은 야소바르만(Yashovarman)왕과 당가(Dhanga)왕의 제위 기간에 건축되었는데 야소바르만 시기에 지어진 가장 뛰어난 사원은 락시마나(Lakshmana) 사원이며 당가왕 시기의 최고의 사원은 비스바나타(Vishvanatha) 사원이다. 오늘날 가장 유명하며 규모가 큰 사원은 간다(Ganda)왕 시기에 지어진 칸다리야 마하데바(Kandariya Mahadeva) 사원이다.

 

당가데바(Dhangadeva)왕이 1030년에 건축한 이 사원의 전체적인 모습은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인 카일라스(Kailash)산을 묘사한 것으로 중앙탑인 시키라의 높이가 약 31미터에 이르며 84개의 작은 첨탑들이 시키라를 둘러싸고 있다. 사원 내부에는 시바를 표현한 대리석상이 세워져 있다.대부분의 사원들은 힌두교의 상징인 원형 또는 사각의 만다라를 설계 원칙으로 삼아 건축되었으며 풍부하고 정교한 조각 예술품들로 장식되어 있다. 특히 성적인 장면을 묘사하는 조각품들이 전체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하는데 이 같은 조각품들은 외설적인 의미 보다는 힌두교의 사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세기에 찬델라 왕조가 쇠퇴하면서 이곳의 사원들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는데, 이후 종교, 정치, 사회적으로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않게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슬람의 공격을 피해 보존될 수 있었다. 19세기에 영국인들이 이곳의 사원들을 발굴하기 시작하였으며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재건 작업이 이루어졌다. 사원들 근처에는 라니 두르가바띠 박물관(Rani Durgavati-Museum)이라는 고고학 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에서는 파괴된 사원들의 터에서 발굴된 아름다운 조각 작품들과 종교 예술품들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