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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인도

바라나시를 향하여

 

 

 

비몽사몽 날이 밝아 눈이 떠진다. 일층으로 내려와 앉는다. 원래대로라면 11시에 도착 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시각 11시 30분이고 2~3시간은 더 가야할 것 같다. 1시 30분에 도착했다. 장시간의 연착도 밥먹듯 하는 인도에서, 두세시간쯤이야 봐줄만하다.

 

오토릭샤를 타고 호텔로 간다. 어제 한끼의 식사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만 간단히 하고 ‘뱅갈로거리’에 위치한 ‘모나리자’라는 식당으로 간다. 인도인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우리 음식을 곧잘 한다고 한다. 제일 맛있는 한국음식점은 자이살메르의 ‘가지식당’이고 벵갈로토라의 ‘모나리자’가 두 번째로 괜찮다는 길잡이의 추천이 있었다.

 

나는 계란을 넣은 라면을, 박사장은 남인도에서 가장 입에 맞았다는 탈리를, 나머지는 김치볶음밥을 시켰다. 탈리가 제일 먼저 나왔는데, 한숟가락 맛보더니 남인도에서의 그 맛이 아니라며 오만상을 찌푸린다. 혜지씨는 속이 안좋다며 거의 다 남기고. 먹지 못하는 박사장을 위해 길잡이가 본인의 김치볶음밥을 건네주다가 반 이상을 바닥에 쏟고 말았다. 나는 나름대로 시장이 반찬이라고 만족한 식사를 했는데, 나오면서 누군가가 이것 먹으려고 여기까지 온 거냐며 투덜거린다.

 

길잡이가 괜한 걱정을 한 게 아니었다. 다들 부족함 없이 살아와서인지 참는걸 못한다. 여럿이 모였을 때는 다소 입에 안맞아도 경험이다 생각하고, 안내해준 이의 성의를 봐서라도 분위기 흐리지 않게 하는게 인지상정 아닌가. 그래놓고 나중에는 현지 정보를 안줬다고 딴소리를 한다. 정말이지 여럿이 모이면 취향도 제각각이라지만 이렇게 자기 위주인 사람들과는 어떻게 소통해야할지 고객인 내가 다 답답할 지경이다.

 

식사가 제대로 되지않아 험악해진 분위기를 바꿔보기라도 하려는 듯 윤선생이 라씨를 쏘겠다며 책자에도 나와 있는 이름 난 라씨집으로 안내를 한다. 커다란 토기잔에 한가득 양도 많다. 옆자리에 있던 다른 한국인이 연예인 이시영이 왔다고 해서 우리는 여자지만 복싱을 하면서 체력을 다지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그 순간 바로 그녀가 카메라맨과 골목길 저쪽에서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게 아닌가? 남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환호성을 지른다. 그녀는 가게로 들어와 여행들 온거냐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앞다퉈 함께 사진찍기를 청하니 한명 한명 친절하게 응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환영받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하다.

 

 

 

 

바라나시 Varanasi

 

 

인도 북부 갠지스강 중하류에 위치한 바라나시는 베나레스Benares, 바나라스Banaras라고도 불리우고 과거에는 빛의 도시라는 뜻의 카시 Kashī로 불리었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자 힌두교 최대의 성지로 1,500개가 넘는 힌두교 사원이 있고 동시에 시크교, 자이나교, 불교에서도 성지로 꼽고 있다.

오늘날의 도시명은 두 강 바루나(वरणा, Varana)와 아시(असी, Asi)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산스크리트 어로 바라나시는 '신성한 물을 차지한다'라는 뜻이다. 북쪽에서 강물이 흘러 들어오는 서쪽 지역을 신성한 지역이라 하여 힌두 교도들이 매일 아침 이 곳에서 해뜨는 동쪽을 보며 기도한다.

 

기원전 6세기 무렵 카시왕국의 수도로 번성했다가 이후 코살라왕국, 마가다왕국에 지배되었다. 11세기경부터는 이슬람 침략자들에게 약탈당하기 시작해 무굴제국 아우랑제브 황제 때 도시 대부분과 여러 힌두교 사원이 파괴되었다. 당시 파괴된 사원 중 대표적인 것은 흔히 ‘황금사원’이라고 부르는 비슈와나트 사원이다.

연간 100만 명인 넘는 순례자들이 방문하여 성스러운 갠지스강에서 목욕재계를 하고 전생과 이생에 쌓은 업이 씻겨 내려가길 기원한다. 그들 순례자를 위해 갠지스 강변에는 길이 약 5km에 걸쳐 '가트 Ghat'라는 계단식 목욕 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순례자를 위한 상가가 밀집되어 있다.

가트의 한쪽에는 죽은 사람의 시체를 화장해 그 재를 갠지스강에 뿌리는 화장터도 있다. 도시 북쪽으로 10km 지점에는 불타(佛陀)가 처음 설법한 장소인 사르나트녹야원(鹿野苑)이 있다.

오랫동안 인도의 문화와 종교, 학문의 중심지로서 카비르(Kabir), 툴시다스(Tulsi Das), 라비 샹카르(Ravi Shankar) 등 많은 철학자·시인·작가·음악가를 배출했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1917년 설립된 바라나시 힌두대학교(BHU)을 비롯한 여러 교육기관에서 인도 예술·음악·문화·철학 교육 및 산스크리트어 연구가 진행된다.

또한 바라나시는 수공예로도 유명하며, 실크 사리, 비단, 금은사(金銀絲), 현악기, 유리 팔찌, 놋쇠기구, 보석가공 등 전통적인 수공예가 발달했다.

 

 

 

 

 

 

 

마호바역으로 가는 길

 

 

 

 

 

 

마호바 역

 

 

 

 

 

 

바닥에서 대충 천만 깔고 자는 사람들

그 사이를 소가 지나간다.

 

 

 

 

 

개도 쉬고 있다

 

 

 

 

 

 

 

 

 

 

 

 

물을 따라서 팔기도 한다.

 

 

 

 

 

 

기차 안의 모습

 

 

 

 

 

 

바라나시에 있는 유명한 라씨집​

 

 

 

 

 

 

 

망고를 큼직하게 썰어서 올려줘요.

 

 

 

 

 

 

여배우와 한 컷.

 TV 프로그램 촬영차 인도를 방문한 이시영배우가 우리가 있던 라씨가게로 들어왔어요.

남성들 만면에 미소가 넘치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