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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인도

바라나시의 밤풍경

 



배부르게 라씨를 마시고 갠지즈강변으로 간다. 그 이름도 유명한 어머니의 강 ‘갠지스’다. ‘철수네 식당’에 배를 예약했는데, 주인이 볼 일을 보러 가서 연락이 안 돼 자동 취소가 되고, ‘선재네 멍카페’에 다시 부탁한 모양이다. 그곳에서 카주라호에서 봤던 혼자 여행 중인 여학생을 다시 만났다.

 

배가 오기 전 강을 바라보며 얘기를 나눴는데, 고대 중문과생이고, 중국을 다섯차례 다녀왔으며, 내년에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6개월을 계획하고 혼자 여행중이라는데, 아담한 체구에 수수한 외모와는 달리 어린 나이지만 도전 정신이 강한 작은 거인 같았다. 이렇게 외국에 나가 보면 일상을 탈피해 새로움에 도전하는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나 20대 때에는 뭐했나 싶다.

멍카페 주인 청년이 와서 모두 배에 오른다. 우리 일행과 혼자 여행하는 여학생, 그녀의 길동무 조선족 청년, 미국남자와 짝을 이룬 한국처자, 이렇게 한 배에 탔다. 배에 타기 전 물에 띄울 디아(촛불)을 꼬마소녀한테서 샀다.

 

동국대 어학당에서 일년 반을 공부했다는 멍카페 주인은 한국말이 능숙하다. 배가 움직이는 동안 갠지스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내 귀가 잘 안들리는 것인지 그의 부정확한 발음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은 연신 이해한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나는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 나중엔 듣기를 포기하고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강건너 모래톱에 배를 세우고 석양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갈수록 날이 가물어 모래톱이 점점 넓어진다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석양을 보기위해 배를 대고 사진찍는 시간을 갖게 하지만, 예전에는 그쪽으로는 사람들이 안갔다고 한다.

 

한 일본인과 인도인이 모래톱에 갔다가 못돌아왔다고도 하고, 한 신혼부부가 여행을 왔는데, 신랑이 실종되었고 몇 년 후에 어찌어찌하다 찾게 되었는데, 하체가 짤린 채 오뚝이처럼 공속에 넣어져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풍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오싹한 이야기이다.

가트의 양쪽 끄트머리에 두 곳에 화장터가 있는데, 그 중 작은 화장터는 나무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곳으로 전기는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드는 대신 뼈가 남고, 큰 화장터에서는 나무로만 태우는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대신 뼈까지 완전히 전소한다고 한다. 남자는 가슴이 제일 늦게 타고 여자는 골반이 제일 늦게 탄다고 한다. 특히 7살 이하의 아이, 임산부, 동물, 수행자는 화장을 안하고 돌을 묶어 강에 띄운다고 한다.

밤인데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고 습기까지 더해져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자리까지 불편해 그날 보트투어는 불만족이었다.  투어를 마치고 두 여인은 숙소로 돌아가고 길잡이와 나는 저녁을 먹으려고 멍카페로 들어갔는데, 男멤버들이 먼저 와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인도는 원래 금주의 나라지만, 원채 많은 여행객들이 찾다보니 암암리에 공수해서 대는듯 했다. 한 가게당 판매할 수 있는 술의 양이 제한적이어서 주인은 부지런히 베낭을 메고 어딘가로 맥주를 가지러 간다. 그날 저녁 그는 그렇게 두 번에 걸쳐 꽤 긴 거리를 왕복해야 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식당답게 치킨, 라볶이, 계란말이, 수제비등 한국에서 먹던 것을 바라나시에서도 맛볼 수 있었다.

윤선생은 여행하는 동안 품고 있던 불만 사항을 술자리를 빌어 쏟아낸다. 첫날부터 고객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었으며 나중에 회사에 클레임이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자신도 이런 계통의 일을 하고 있어서 느끼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평판이 좋으려면 고객에게 좀 더 인간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며 직설적으로 충고한다. 그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그 이상의 것을 바라는건 욕심이지 않을까?

 

박사장은 본인 스스로를 브레이크가 없다고 표현을 한다. 작년에 어딘가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좀 봤으며, 그로 인해 하루에 담배를 4갑씩 피우고 매일 술로 쓰린 속을 달랬다고 한다. 나중엔 주인총각한테 어디 좋은 곳(?) 없냐며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멘트를 남발해서 안되겠다싶어 언능 릭샤를 잡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아~~ 증말. 갠지즈 강변까지 와서 한국에서의 술버릇을 재현하고야 말았다. 바라나시의 밤기운에 젖어 삶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를 나누어야 옳을 것을. 역시나 이 멤버들 느무나 고차원(?)이라 따라가기 쉽지 않다.


 

 

 

 

 

갠지스 강 Ganges River

 

산스크리트나 힌디어로는 강가(Gagā)라고 한다. 길이 2,460km, 유역면적 약 173만 ㎢이며, 힌두교도들은 ‘성스러운 강’으로 숭앙하고 있다. 중부 히말라야산맥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델리 북쪽에 있는 하르드와르 부근에서 힌두스탄평야로 흘러들어 간다.

본류는 남동으로 흘러 칸푸르·알라하바드·바라나시(베나레스)를 지나는데, 알라하바드에서 야무나강(江), 파트나에서 고그라강(江)·간다크강(江) 등의 큰 지류와 합류한다.

 

강은 다시 바갈푸르를 지나 남쪽으로 꺾여 벵골평야를 관류하고, 동쪽에서 흘러드는 브라마푸트라강(江)과 합류하면서 여러 갈래의 분류로 나뉘어 벵골만으로 흘러든다.

갠지스강 유역에 펼쳐진 광대한 힌두스탄의 충적평야는 인도 북부의 곡창지대를 이루는 동시에, 인도 역사의 중요한 무대이며 힌두 문화의 중심지를 이루었다.

 

갠지스강의 상류와 중류 유역에 분포하는 인구만 9,000만에 이르며, 전유역의 70%가 농경지인데다가 기후관계로 거의 이기작(二期作)이 이루어지고 있다.

 

갠지스강에 의하여 퇴적된 충적토의 두께는 수백m에 이르므로, 유역에서는 거의 돌을 찾아볼 수가 없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돌 대신 점토를 구워서 만든 벽돌이 건축재로 이용된다.

 

또, 갠지스강 중류부터는 경사가 완만하여, 바라나시에서 캘커타까지는 1km에 대하여 6~8cm, 캘커타에서 하구(河口)까지는 3cm 정도의 경사를 보인다.

그러나 갠지스강은 홍수가 날 경우에는 방대한 양의 토사를 운반하므로, 강 유역에는 이따금 넓은 자연제방이 형성된다. 이 자연제방의 퇴적이 지나치게 커지면 강물이 막혀서 새로운 하도(河道)가 이루어지고, 때로는 구하도를 따라 호소(湖沼)가 형성되기도 한다.

 

갠지스강은 남부인도의 하천과는 달리 연중 수량이 풍부하여, 관개와 수운에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특히 상부 갠지스 용수로(用水路)와 하부 갠지스 용수로는 야무나강에서 끌어가는 동부 야무나 용수로와 함께 유역의 중요한 관개수로를 이루고 있다. 또한, 하류지역에서는 범람으로 생기는 침전물에 의하여 토질이 갱신되어 높은 생산력을 유지할 수 있다.

힌두교도 사이에서는 이 강물에 목욕재계하면 모든 죄를 면할 수 있으며, 죽은 뒤에 이 강물에 뼛가루를 흘려보내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갠지스강 유역에는 연간 100만 이상의 순례자가 찾아드는 유명한 바라나시를 비롯하여 하르드와르·알라하바드 등 수많은 힌두교 성지가 있다.

 

 

 

 

 





 

 





 

 





 

 





 






 






 







 






 

 














'선재네 멍카페' 주인이 갠지스에 얽힌 얘기를 열심히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