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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카주라호 사원에서 그들의 종교를 느껴본다 시장 근방이 미투나상이 있는 동부사원군이고, 한참 동떨어진 곳이 서부사원군이다. 카주라호의 백미, 미투나상이 새겨져 있는 동부사원군은 내일 새벽 시원할 때 자세히 스캔하기로 한다. 꽃송이와 코코넛, 쌀등을 들고 줄지어 들어가는 현지인들을 따라가 보았다. 그들이 향한 곳은 기도를 드릴 수 있게 개방해 놓은 동부사원군 중의 한 사원이다. 철망이 굳건히 가로 놓인 저쪽은 그 지방의 주 수입원일 유적지로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이쪽은 현실이 그대로 투영된 삶의 현장으로 흩뿌려진 온갖 제물들로 난리난리이다. 그러나 관광지화 되기 전에는 모든 사원이 그들의 삶과 하나였을 것이다. 가족단위로 와서 의식같은 것을 치른다. 삥 둘러 앉으면 그 집안의 제일 연장자인지 초빙한 전문가인지, 하얀 수염의 지긋한 현자가 오랫동안.. 더보기
침대기차를 타고 카주라호로 향하다 5월6일 금 눈을 떠보니 날은 이미 밝았고 길잡이는 벌써 일어나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전 11시정도에 도착 예정으로 알고 있었는데, 8시밖에 안됐는데, 벌써 다 왔다며 내릴 준비를 하라고 한다. 내리기 바로 직전에 말해주는 통에 허둥허둥댄다. 야간기차에서의 하룻밤이란? 숙면을 포기해야 한다. 중간에 내리는 사람, 코고는 사람, 전등을 켜는 사람 등등으로 밤새 뒤척인다. 야간기차를 탈 때는, 눈가리개와 귀마개는 필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숙면을 못 취해 초췌한데, 흠 이 주책바가지는 왕언니더러 하룻밤 새 폭삭 늙었다는 염장지르는 멘트를 난사한다. 순간 당황스러워 그녀의 눈치를 살피니 다행이 농담으로 받아 넘기는 듯 했다. 수다쟁이에 친화력도 남달라서 남자의 탈을 쓴 여자가 아닌가 의심이 들기.. 더보기
타지마할에 대하여~ 아그라 Agra 인도 하면 문화유산들이 산재한 무슬림 지역 아그라(agra)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타지마할, 아그라성 등의 화려한 무굴 건축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렇기에 아그라는 외국인들에게도, 인도 현지인들에게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다. 아그라 성에서 타지마할을 바라보는 방법, 타지마할 뒤편의 야무나강을 건너서 감상하는 방법이 있는데, 석양무렵 야무나 강 위로 비친 타지마할의 전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강을 건너면 가까운 거리지만 차를 타면 길이 없는 관계로 멀리 돌아가게 되므로 보트를 흥정하는 편이 편리하다. 현재는 강 건너에 까롤박이라는 무굴식 정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 자리는 타지마할과 아그라성 등의 건축물을 제작한 샤자한 왕의 무덤의 예정지였다. 샤자한은 이곳에 검은 대리석으로 타지마할과 .. 더보기
파테푸르시크릿에 가보자 식사를 마치고 흠과 나는 ‘파테푸르시크릿’에 가보기로 한다. 식당 근처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고, 로컬버스 종점이 있다는 ‘이드가’까지 오토릭샤를 타고 간다. 도서관에서 빌려 갖고 온 얇아서 갖고 다니기 편한 가이드북을 오토릭샤에 놓고 내렸다. 다시 재발, 건망증! 집에 돌아와서 내용은 부실하면서 가격은 제법 나가는 똑같은 가이드북을 새로 구입해서 도서관에 반납했다 ㅠㅠ 일반 가이드북은 두껍기도 하고 가격도 만만찮고, 여행을 마치면 더 이상 볼일이 없을 것 같아서 빌린거였다. 여행내내 다른 일행들의 가이드북을 핸펀카메라로 찍어서 다니느라 여간 민폐가 아니었다. 차라리 몇푼 더 보태서 제대로 된 가이드북을 구입하는게 나을뻔했다. 망설여질 때는 그냥 해버리는 게 나중에 후회를 안한다. 로컬버스를 타고 1시간을.. 더보기
아그라에서 드디어 타지마할을 영접하다 5월5일(목) 두둥~ 타지마할 어제밤 숙소에 도착하여 아침 6시30분에 로비에서 집결하기로 하고 부랴부랴 각자 방으로 향한다. 세기의 건축물 타지마할을 보려면 숙면을 취해야 한다. 12시가 넘은 시각이라 신속하게 씻고 잠을 청한다. 언제 잠들었는지 알람소리에 화들짝 깨어보니 6시. 씻고 가방을 비우고(안내서에 돈과 핸폰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나와 있다) 로비로 간다. 오늘의 멤버는 윤선생, 흠, 나 세사람. 수시로 멤버가 교체된다. 윤선생이 우버택시를 불러서 함께 타고 간다. 피곤하게 흥정을 해야하는 오토릭샤와는 달리, 글로벌 네트웍인 우버택시는 소비자들의 친절도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잔돈이 부족하다고 하면 안받기도 한다고 한다. 윤선생은 슴폰을 2개씩 가지고 다니며 신문물을 제대로 써먹는.. 더보기
아그라행 기차에 오르다 자는둥 마는둥 하는사이 날이 밝았다. 하루 안씻었다고 손톱에 때가 잔뜩 끼었다. 왕언니와 흠은 5시에 일어나 산책을 했다고 한다. 들개 두 마리가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두 마리 중에서도 서열이 있는지 그 중 덩치가 큰 녀석이 던져주는 빵조각을 혼자 다 받아먹고, 다른 한 마리는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멀리서 입맛만 다시고 있다. 왕언니는 몸 여기저기 상처가 많은 떠돌이 개가 안스러운지 말도 시키고 물도 주며 살뜰이 보살핀다. 그릇이 없어 작은 종이컵에 물을 따라주니 목이 말랐는지 촵촵~ 경쾌한 소리를 내며 바닥까지 핥아 먹는다. 개를 키워 본 사람들은 개를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나도 어릴 때 개와 함께 자랐고 헤어짐의 가슴 아픈 기억이 있어서 그 후로 오랫동안 키우진 않았어도 개는 사람들의 친구라.. 더보기
푸쉬카르에서의 낙타사파리 3시에 출발하기로 한 사막낙타투어는 날씨가 너무 덥다며 5시로 연기되었다. 2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pool옆 비치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가지고 간 팩소주 한모금씩 빨면서(분위기 용) 카운터를 보던 직원이 벙글거리며 다가온다. 그곳은 우리나라 여관정도로 시설이 소박하다. 투숙객이라야 우리가 전부, 할 일이 많지 않은 직원들은 많이 무료해 보였다. 낮잠을 청하는 다른 직원들과 달리 벙글이 총각은 손님들한테 적극적으로 다가가 질문공세를 편다. 내옆으로 쓰윽~ 오더니 묻지도 않았는데, 주변의 나무며 식물들의 이름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꽃을 따서 머리에 꽂아주기까지 한다. 거기까지는 애교로 봐줄만했다. 자기 자취방이 근처인데, 차한잔 대접하고 싶다며 함께 가자고 할 때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래도 발동하는.. 더보기
푸쉬카르에서의 악세사리 쇼핑 5월 3일(화요일) 길잡이가 어제 전통북을 치는 인도인을 우연히 만났는데, 오늘 아침 강가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함께 배우러 가자고 한다. 알람을 7시에 맞춰놨지만, 결국 둘 다 8시에 일어났다. 짐은 체크아웃 시간인 12시 전에 다시 와서 꾸리기로 하고 부랴부랴 몸만 나간다. 약속장소로 갔으나 결국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느긋한 인도인의 습성에 비추어 왔다가 바로 간 것 같지는 않고, 아예 안나온 것 같다고 한다. ​ 우리는 짜이 한잔씩 마시면서 아침의 호수를 바라본다. 여자 둘이 청승맞아 보일수도 있었을테지만 그런 시간이 좋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앉아있기.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맛있는 라씨집으로 향한다. 도자기 잔에 담아 주는데, 다 마신 잔은 사정없이 깨뜨려야 액땜이 된다고 해서 냅다 던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