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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기차를 타고 꾸뜹미나르로 가보자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9시 20분이다. 에구에구~ 너무 오래 잤다. 일어나서 부랴부랴 나갈 채비를 하니 해나씨(길잡이)가 8시라고 한다. 와이파이를 안켜 놔서 현지 시간에 맞춰지지 않은 것이다. 휴~~ 다행이 시간을 번 느낌이다. 해나씨한테 일정에 대해 문의를 하고 프론트로 나간다. Y가 소파에 앉아 있다. 먼저 내려온 멤버들은 한인 식당으로 식사하러 갔다고 한다. 아침에 그들은 이미 근방을 돌아다니며 짜이 한잔씩 하고 왔다고 한다. 다른 일행들과 약속된 것이 없어 Y랑 일단 나가본다. 우왕~ 거리 거리가 쓰레기 쓰레기.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우리도 아침을 좀 먹을 겸 한국식당을 찾았으나 가까스로 찾은 한글이 쓰여있는 한 식당에는 우리 일행들도 없었고 영업 준비도 안된 것 같아 되돌아 나왔다. 일단 .. 더보기
인도 델리를 향하는 머나먼 여정 전날 밤에 짐 꾸려놓고 홀로 남을 아들에게 생활 잘하라는 당부의 말을 한다. 얼마간의 생활비와 카드를 놓아 둔다. 오전 7시 30분까지 공항에 도착해야한다. 알람을 서너번 울리게끔 맞춰 놓았는데도 비행기 놓치면 끝장이라는 긴장감때문인지, 잔것도 안잔것도 아닌 몽롱한 상태로 새벽을 맞았다. 공항버스를 타는 곳까지는 차를 가져갔다(주말에 남편이 올라 오면서 되가져가기로 하고) 터키갈 때를 생각해 느긋하게 앉아서 가려고 했으나 왠일? 좌석은 다 차고 서서 가는 사람도 많았다. 그때는 새벽 비행기로 늦은 저녁시간이었고, 지금은 출근시간이어서인 것이다. 여행객보다는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대부분이 공항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하려고 화장은 파운데이션만 바르고 왔는데... 경극에 나오는 인물마냥 허옇기만.. 더보기
인도로 떠나보자 드뎌 출발~ 계획없이 떠나 생경함과 맞닥뜨려야 진정한 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에는 넘치는 나이, 턱없이 부족한 용기. 남미를 계획했지만 인원모집이 안되어 인도네팔로 급변경했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나 시간이 촉박해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 그렇담 가이드북이라도 샀어야 했는데 워낙에 두꺼워 조금이라도 짐을 덜기 위해 도서관에서 주머니에 들어가는 초간단 가이드북을 빌렸다 (나중에 잃어버려 새 것으로 사서 반납했다 ㅠㅠ) 가서 느꼈지만 가이드북은 필수품이다. 충분히 자료를 조사해 왔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무거워도 반드시 꾸겨넣어 갈것! 이번 여행의 모토는 '현지의 생활에 최대한 접근해보기'로 한 만큼 필요한 건 현지에서 조달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베낭을 가볍게 꾸렸다. 출발하기 일주.. 더보기
드디어 집으로 간다. 날이 밝고. 드디어 체크아웃을 한다. 'ERBOY HOTEL' 골목. 숙소가 밀집한 지역이라 숱하게 오고가는 차량들로 걸어다니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숙소 근처의 식료품가게 독특한 먹거리들이 많다. 아직 제철이 아니어서 오렌지에 비해 가격이 좀 더 나가는 석류쥬스! 과일이 풍족한 이곳에서는 즉석에서 짜주는 곳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천연의 맛 그대로를 즐길 수 있다. 가정용은 착즙력이 약해 버려지는 과즙이 많은데, 저 튼실한 수동 기계는 야무지게도 짜낸다. 아유~ 탐난다. 요 근래 우리나라에서도 간혹가다 저런걸 사용해 과즙을 파는 모습이 보이긴 하는데 과일값이 비싸서 타산이 맞을런지가 의문이다. 시큼달콤하면서 떫은맛도 있는 석류쥬스는 갱년기 여자에게 특히나 좋다고 하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더보기
수피 댄스를 통해 다시 한번 메블라니의 정신을 느껴보자 시르케지 기차역으로 간다. 하얀 천이 씌워진 의자가 무대가 되는 가운데 공간을 중심으로 빙 둘러 놓여 있다. 예약한 순서대로 앞좌석부터 앉힌다. 동양인은 나와 젊은 남자 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서양인들이다. 그런 곳에서는 같은 피부색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서로 대놓고 쳐다보지는 않았으나 의식이 되는 건 사실이어서 눈치 못채게 살짝살짝 훔쳐본다. 공연 시작 전에 애플티와 홍차를 나눠준다. 그들의 홍차사랑은 우리의 믹스커피 만큼이나 유별나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전통음악 연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나팔꽃처럼 하단까지 넓게 퍼지는 하얀 복장을 한 사제가 두 팔을 가슴에 교차로 얹은 채 느린 걸음으로 차례차례 나온다. 6명정도 등장하는데, 나중에 나오는 사제일수록 경험이 많은듯 의복의 폭이 넓고 동작도.. 더보기
갈라타 메블라나 박물관에서 메블라니의 정신을 느껴보자 갈라타탑에서 내려와 좁은 골목길을 정신없이 걷는데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넓은 길이 나타난다. 바로'이스티크랄 Istikral Street 거리 이다. 처음에 그렇게 찾아 헤맸는데, 이렇게 갑자기 만날줄이야. 이곳에서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도 건물이 낡고 인적이 드문데, 이곳은 별천지이다. 이스티크랄 거리는 탁심광장부터 튀넬Tunel까지 이어진 보행자 전용 도로로 '독립의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스탄불 대학생들은 '자유의 거리'라고도 한다. 술탄 아흐멧의 구 시가지를 생각하고 이 곳에 왔다면 아마도 적지 않은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다. 머리에 스카프같은 히잡을 두른 여자도 거의 없고, 길에서 카페에서 혹은 바에서 애정표현을 하는 커플들도 눈에 띈다. 우리의 대학로나 명동쯤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의.. 더보기
보스포러스 다리를 건너 갈라타탑까지 줄기차게 걷는다. 낯익은 erboy호텔, 이젠 눈감고도 찾아간다.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해 짐만 맡기고 탁심광장이 있는 아시아쪽을 둘러보기로 한다. 그 전에 꼭 보고싶었던 '수피 공연' 예매를 위해 먼저 시르케지 기차역으로 간다 시르케지 기차역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무대가 되는 기착지이다. 기념적인 장소에서 전통공연을 한다는 포스터를 봤던 터라 올타쿠나 벼르던 참이었다. 꽤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표를 예매했다. 공연은 저녁 7시. 그 옛날 우렁찬 기적소리 휘날리며 거침 없이 유럽대륙을 누볐을 기차. 도심의 강태공들을 구경하며 보스포러스 다리를 건너 아시아쪽으로 전진 전진~ 밤새 잠을 못자 몸뚱아리가 천근만근이지만 내일이면 떠나야하므로 죽을 힘을 다해 걷고 또 걷는다 ㅠㅠ 안내서의 설명대로 걷고 또.. 더보기
밤 새 달리고 해협을 건너 이스탄불에 다시 왔다 셀축에서 이스탄불까지는 10시간.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버스는 이미 많은 승객들을 태운 상태로 공기가 탁하다. 대부분이 터키 현지인들이다. 몇 개 안남은 좌석 중 뒷쪽의 창가가 내자리이다. 옆자리는 학원에서 에니메이션을 가르친다는 25세의 젊은 터키아가씨이다. 통로 건너편에 앉은 부부가 부모님이라고 한다. 어딘가를 갔다가 되돌아 가는 길인 것 같았다. 전혀 다른 모습의 동양여자가 신기한지 나의 소소한 제스쳐에도 꺄르르꺄르르 웃는다. 먼거리를 가려면 많이 먹어야 한다며 도중에 차장이 간식을 나눠줄때 냉큼 몇 개를 더 집어준다. 메일주소를 알려줬으나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을 못했다. 그들은 몇 정거장 더 가서 내렸다. 내리면서 아버지는 악수를 청하고 엄마는 볼을 비빈다. 남의 일에는 차가우리만치 관심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