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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터키

갈라타 메블라나 박물관에서 메블라니의 정신을 느껴보자

 

 

갈라타탑에서 내려와 좁은 골목길을 정신없이 걷는데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넓은 길이 나타난다. 바로'이스티크랄 Istikral Street 거리 이다. 처음에 그렇게 찾아 헤맸는데, 이렇게 갑자기 만날줄이야. 이곳에서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도 건물이 낡고 인적이 드문데, 이곳은 별천지이다.

 

이스티크랄 거리는 탁심광장부터 튀넬Tunel까지 이어진 보행자 전용 도로로 '독립의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스탄불 대학생들은 '자유의 거리'라고도 한다.  술탄 아흐멧의 구 시가지를 생각하고 이 곳에 왔다면 아마도 적지 않은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다. 머리에 스카프같은 히잡을 두른 여자도 거의 없고, 길에서 카페에서 혹은 바에서 애정표현을 하는 커플들도 눈에 띈다.

 

우리의 대학로나 명동쯤으로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 레스토랑, 의류매장등 구시가지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젊음의 거리이지만 우리처럼 사방팔방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가까운 음악은 없다.  오랜 이슬람을 바탕으로 한 금욕주의적인 묵직한 조용함이 있다.

 

한쪽에서 조용함을 뚫고 집시차림의 일본여자가 현악기를 튕기며 전통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람들이 빙 둘러 서서 구경을 한다. 여행도중 경비를 충당하기 위한 거리공연인 것 같았다.

 

초반에 그렇게 찾아 헤매던 안내서의 갈라타 메블라나 박물관, 성 안토니오네 교회등이 그 거리에 다 있었다. 종착지점인 탁심광장까지는 한참을 걸어야했다. 꾸물꾸물 먹구름이 끼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가볍게 다니려고 우산도 안가져 왔는데...

 

배가 너무 고파 어디라도 들어가 뭐라도 먹고 싶었으나 가게마다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 시선을 받으며 들어갈 엄두가 안난다. 할수없이 길거리에서 파는 밤 한봉지를 산다. 한국에서도 지천인 것이 밤인데 ㅠㅠ 단속을 하는지 길거리음식은 밤과 옥수수 딱 두가지뿐이다. 우리나라 명동의 다양 찬란한 거리음식에 비하면 느므 먹을 게 없다. 밤은 어찌그리 퍽퍽하니 맛이 없는지. 나중에 숙소 근처에서 파는 밤과 비교해 봤더니 바가지 옴팡 썼다. 나쁜 상인. 

 

빗줄기가 제법 굵어져 상점의 차양 밑으로 뛰어드는 사람들 틈에 나도 끼어본다. 이방인 사이에서 정말 맛없는 밤을 우물거리는 나. 증말 우울하다. 맛집들이 그렇게 즐비한데, 쑥스러워 들어가지도 못하고~ 못났다 못났어 ~

 

 

빗줄기가 약해져 바로 걸음을 옮긴다. 너무 걸었더니 다리가 아프다 못해 욱신욱신 쑤셔온다. 숙소 근처에서 케밥하나 사들고 서둘러 들어가 기진맥진 침대에 널부러진다.  누운채 퍽퍽한 케밥을 뜯어먹는다.  여행이 아니고 고행이다.

 

내일은 떠나는 날, 선물살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수피공연 보기 전에 근처를 돌아다녀 본다. 터키간식(delight), 터키차, 터키커피를 샀다.

 

 

 

 

 

 

 

공동묘지인 것 같다. 무언가 설명을 듣고 있는 현지인들

 

 

 

 

  갈라타 메블라나 박물관 Galata Mevlevihanesi Museum  

 

터키의 무슬림을 이야기할 때 '메블라니'는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종교이다. 터키에서 가장 존경받는 철학자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메블라나 제랄레딘 루미 Mevlana Celalettin Rumi 의 종교 이론인 메블라니 이론은 '자신을 발견하는 것'에  기본을 두고 있다. 이것은 세속의 즐거움과 욕정의 포기는 완전한 정신이 되기  위한 스스로의 발전을 통해 가능함을 의미한다.

 

메블라나 Hall은 이러한 생활방식이 교육되고 연습되는 곳이다. 갈라타 메블라나 홀은 가장 중요한 메블라나 Hall로 술탄 베야짓 Sultan Beyazid 2세때 건설되었다. 화재로 인한 박물관의 손상 후에 술탄 무스타파 3세에 의해 재건되었으며 현재의 모습은 1912년 재건축 때 건립된 것이다.

 

갈라타 메블라나 박물관은 종교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건축적인 요소로도 그 의미가 있는데, 정원 입구의 둥근 아치에는 Sultan Mahmud 2세의 합일문자를 볼 수 있다. 그 후에 터키 문화부에서 이 곳을 관리하게 되면서 메블라나 박물관이 개관하게 되었고 메블라나의 시와 수백년 간의 음악과 관련 된 악기와 예술 작품들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서도 수피공연을 하는 것 같았다.